연방수사국(FBI)의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계기로 대선판이 요동치면서 집권 가능성이 되살아나자 후보인 트럼프를 중심으로 세를 결집하는 모양새다.
3일(현지시간) 공화당 1인자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이 최근 트럼프에게 조기투표를 했음을 공개로 밝힌 데 이어 경선과정에서 쌓인 앙금으로 원수지간처럼 지냈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이날 첫 트럼프 지원유세에 나섰다. 트럼프의 ‘막말’ 논란 당시 대선은 포기하고 하원의원 선거에 최선을 다하자는 태도와는 딴판이다.
크루즈 의원은 이날 오전 경합주인 아이오와 주 프롤, 오후 미시간 주 포티지에서 부통령후보인 마이크 펜스와 함께 공동유세를 벌였다. 다만 크루즈 의원은 유세에서 “투표율이 중요하다. 우리가 함께하면 상원을 다시 장악할 수 있고, 힐러리 클린턴을 꺾을 수 있다”면서도 트럼프의 이름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에게 최대 14%포인트까지 밀렸던 트럼프는 현재 지지율이 동률 수준으로까지 따라붙었고, 심지어 A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의 이틀 전 추적조사에서는 1%포인트 차로 역전하기도 했다.
의회전문지 ‘더 힐’은 “수개월 간 지지를 보내지 않았던 공화당 유권자들이 마침내 트럼프로 돌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의 여론조사 전문가인 데이비드 윈스턴은 더 힐에 “트럼프가 1∼2주 전까지만 해도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서서히 회복해 당내 지지율이 85∼90% 선까지 올라왔다”면서 “그러나 아직은 조금 모자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도 표밭을 누비고 있다. 그는 이날 하루에만 플로리다 주 잭슨빌, 펜실베이니아 주 버윈, 노스캐롤라이나 주 콩코드와 셀마 등 3개 경합주 4개 지역을 돌며 표밭갈이를 했다.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와 장남 트럼프 주니어, 장녀 이방카 등 가족들도 총출동해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