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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더크라운' 왕이 되려는자,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연대기를 담은 드라마가 등장한다.

인터넷 기반 TV서비스기업 넷플릭스(Netflix)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소재로한 드라마 ‘더 크라운’의 첫 번째 시즌을 11월 4일(금) 전 세계에 동시 공개한다.




사진=넷플릭스사진=넷플릭스


‘더 크라운’은 조지6세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25세에 왕위에 오른 엘리자베스 2세의 초기 통치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20세기 후반 영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과 이면에 숨겨진 음모, 사랑, 권력 암투 등을 담아낸다.

언론시사회를 통해 미리 공개된 1,2회에서는 엘리자베스2세의 결혼 직전부터 조지6세의 사망, 그녀의 즉위식 직전까지의 이야기가 담겼다.


작품은 왕위 계승 전까지 엘리자베스 2세를 왕실의 압박 속에서도 자유로운 일상을 추구하는 여인으로 그려낸다. 특히 그녀가 결혼한 시점부터 시작해 조지6세가 사망하는 시기까지는 가족과 단란한 생활을 유지하며 권위적인 여왕의 지위에서 벗어난 ‘가장 즐거웠던 한 때’를 보여줘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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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인물 소개에 공을 들인다. 왕실과 의회로 분리된 에피소드들은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왕실과 국가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윈스턴 처칠, 공군 대령 피터 타운센트와 밀애를 즐기는 자유분방한 여동생 마거릿 공주, 카리스마 넘치는 모후 빅토리아 해밀턴, 가족관계를 중시하는 남편 에든버러 공작 등 향후 갈등을 다룬 에피소드를 위해 밑그림이 착착 그려진다.

사진=넷플릭스사진=넷플릭스


세트장과 의상 역시 당시 분위기를 생생하게 재현한다. 제작진은 런던 북쪽에 엘리자베스와 필립의 방, 버킹엄 궁전, 총리 관저 집무실 등을 구현해 싱크로율을 높였다. 의상은 여왕이 착용한 드레스를 그대로 모작해 제작하는 등 주연배우들은 300~350벌, 7천여명에 달하는 보조출연자들은 각 2~5벌의 의상을 배정했다.

치밀하게 계산된 각본과 당시를 완벽하게 고증한 세트, 의상이 더해진 영상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영상미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국의 현대사와 엘리자베스2세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도 이야기에 몰입하는데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티가 역력하다.

각본은 ‘더 퀸’을 쓴 피터 모건이, 감독은 뮤지컬과 영화 모두 흥행에 성공한 ‘빌리 엘리어트’와 ‘디 아워스’,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를 연출한 스티븐 달드리가 맡았다. 엘리자베스 2세로는 신예 배우 클레어 포이가, 남편 에든버러 공으로는 ‘닥터 후’로 알려진 맷 스미스가 출연한다.

한편 시즌제로 이어지는 ‘더 크라운’읜 첫 시즌은 10부작으로 11월 4일(금)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다.



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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