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황을 대강 알고 있는 중국인 친구가 그러더군요. “증거도 안 나온 사건에 한국인들이 너무 과민 반응하는 것 아니냐.” 그러니까 이 친구는
‘들려오는 얘기들이 너무 비현실적이고 영화같다 => 설마 그게 다 사실일 리 없음ㅎㅅㅎ’
이렇게 생각해버린 겁니다. 한숨만 나옵니다.
이 시국에 저는 우리나라의 주인인 ㅊㅅㅅ씨, ㅊㅅㄷ씨, ㅈㅅㅎ씨, ㅈㅇㄹ씨(누가 끝판왕인지 모르니 일단 전부 적어봅니다)가 모터사이클 매니아였다면 좋아했을 법한 럭셔리!초고가!초호화 바이크들을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제가 타는 SYM 울프 클래식도 추천해드리고 싶긴 한데 워낙 고급 취향이신 분들이라 “뭐 이런 차를 타냐”고 하시겠죠? 제주도에서 ㅊㅅㄷ씨가 그러셨잖아요.
1,500대만 한정 생산했던 두카티 데스모세디치 같은 건 뺐습니다. 높으신 분들이 그런 게 눈에 차겠어요? 10억짜리 명마…아니 명바이크는 돼야죠.
1. 로터스 C-01
청담동처럼 좋은 동네 가면 가끔 보이는 고급차 메이커, 로터스에서도 바이크를 만드네요. 2013년에 모터사이클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이듬해 고성능 슈퍼바이크 C-01 시제품을 선보였는데요. 100대만 만들어 팔 계획이라고 밝혔다네요.
배기량 1,195㏄의 수냉식 V2 엔진(KTM의 RC8R 엔진을 튜닝), 최고 200마력, 철보다 훨씬 가벼우면서 더 튼튼한 탄소섬유 등의 첨단 소재를 대거 적용한 덕분에 무게는 181㎏. 서민들이 타는 어지간한 중·고배기량 바이크는 200㎏을 가뿐히 넘기는데 말입니다. 뭐 BMW라든가 할리라든가 그런 서민용 바이크들요.
성능은 도저히 상상이 안 되네요. ‘길 위의 로켓(road rocket)’이란 표현으로 가늠만 해볼 뿐입니다. 그건 그렇다치고 저 미래적인 디자인이 예술입니다. 부가티 등 고급 자동차 디자이너인 대니얼 사이먼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SF 영화 ‘트론’에 등장하는 라이트 사이클(Light cycle)도 이 양반이 디자인했다더군요.
그리고 지난 2년 간 별 소식이 없다가, 지난 8월 미국의 자동차 전문 경매에 출품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가격이 45만 달러(5억1,3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후 어찌된 일인지 알려진 내용이 없네요. 어쨌든 저 같은 서민은 꿈도 못 꾸지만 ㅊㅅㅅ씨라면 가능할텐데 말입니다. 구경이라도 하게 한 대 들여와 주세요, 네?
2. 바이러스 984 C3 2V
괴력의 바이크로 불리는 바이러스(Vyrus). 2001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이 회사는 두카티 엔진으로 만든 ‘984 C3 2V’, ‘985 C3 4V’ 같은 모델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모터사이클 매니아인 탐 크루즈도 987 C3 4V를 한 대 갖고 있다네요. 984 C3 2V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1,078cc에 100마력, 역시 각종 좋은 소재를 써서 무게는 겨우 158㎏. 해외 매체들 시승기를 보면 아주 균형이 잘 잡혀있고 섬세하고 블라블라…라는데 저 같은 평민은 도저히 감도 잡히지가 않습니다. ㅈㅅㅎ씨가 외제차 매니아신 것 같던데 한 번 타 보시고 한글로 소감 좀 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3. BMW 비전넥스트100
이건 많이 보셨을 것 같습니다. ㅊㅅㅅ씨 마음의 고향, 독일에서 만든 BMW모토라드의 콘셉트 바이크 ‘비전 넥스트 100(Vision Next 100)’인데요. 수십년 후의 바이크라면 이럴 것이라는 상상력을 발휘해 만들어 보았다고 합니다. 동영상부터 보시죠.
라이더들의 가장 큰 두려움은 제꿍(…)과 각종 사고. BMW는 자이로스코프를 적용해 스스로 균형을 잡는 기술을 상상했습니다. 멈추거나 주차할 때, 뭔가 위험한 상황에서 넘어지지 않도록요. 넘어질 일이 없으니 헬멧도 필요가 없어집니다. 그리고 함께 제공되는 바이저는 요즘 신형 사륜차에 많이들 갖춰진 헤드업디스플레이 기능이 있기 때문에 내비, 거치대 이런 것도 다 필요없게 되죠. 이 바이크는 컨셉트 바이크인지라 살 수도 없고 가격도 없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갑이시라면 뭔가 방법이 있을지도?
미래에는 말(馬)들도 자이로스코프 기능을 탑재해서 안 넘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공주님의 안전이 최우선이니까요.
4. 야하마 BMS
이번 바이크는 정말 비쌉니다. 야마하의 차퍼, BMS(이름이 뭔 뜻인지도 모르겠고 참 별로입니다. 사이비종교 JMS가 떠오르기도 하고…사이비라면 영생교도 빼놓을 수 없지만요!)인데요. 가격이 무려 300만 달러, 35억원입니다. 포르쉐가 외계인을 고문해서 차를 만들듯이 이 바이크도 디자이너가 유체이탈해서 만든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신박한 디자인입니다. 이 바이크, 유턴은 가능한 걸까요?!
5. MIDUAL
너무 비싼 바이크만 골랐나요? 이번에는 프랑스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바이크입니다. ㅊㅅㅅ씨에겐 껌값인 18만5,000달러(2억1,100만원)에 불과한 가격이 알흠답습니다. 프랑스의 한 엔지니어가 투자를 받아서 35대만 만들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런 능력자….
바이크EXIF라는 해외 바이크 전문지는 “NCR이나 바이러스는 너무 모토GP를 위한 차고, 그냥 동네에서도 탈 수 있는 부가티나 맥라렌 같은 바이크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제품”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Midual’, 영어사전에도 프랑스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이 단어는 마치 맞춤법을 잘 몰라 새로운 단어를 창조해내곤 하는 ㅈㅇㄹ씨를 떠오르게 합니다.
1,036cc 플랫트윈 수랭식 엔진, 알루미늄 모노코크 프레임, 앞뒤 브렘보 캘리퍼 등등이 적용돼 있다 하네요. 최대 파워는 106마력/8,000rpm, 최대 토크는 100NM/5,300rpm이라고 합니다.
모터사이클의 세계도 참 넓습니다. 저런 럭셔리 바이크가 신기하고 타보고 싶기도 하고(제꿍하면ㄷㄷㄷ) 그렇지만 전 평범한 제 바이크로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욕망의 괴물들이 사라지길 바라며, 오늘 두유바이크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촛불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