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박 대통령은 정세균 국회의장과 정국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해 직접 국회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야3당 의원들은 팻말을 들고, 국회 본청 출입구에서 항의성 시위를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설훈·소병훈·신동근·우원식·유승희·유은혜·정춘숙 의원 등은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 떼라’ 등의 팻말을, 국민의당 이용주·정중규·채이배 의원 등은 ‘대통령은 퇴진하라’고 적힌 팻말을 들었다. 정의당 소속 의원 6명 전원도 ‘박근혜 대통령 하야’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붉은 재킷에 바지 정장을 입은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30분쯤 국회 본청에 진입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눈 박 대통령은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등과 함께 국회 본청 로텐더홀로 이동했다
이때 피켓을 들고 있던 야 3당 의원들은 이동하는 박 대통령을 향해 “하야하십시오” “국민들 그만 힘들게 하시고 하야하세요” “퇴진하세요” 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야당 의원들이 외치는 소리를 외면하고, 최대한 미소를 유지한 채 빠르게 의장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탔다.
박 대통령과 정 국회의장의 회동은 13분만에 마무리됐다. 회동 후 국회 본청을 빠져나오면서 박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는 별 다른 답을 하지 않은 채, 농성 중인 야당 인사들을 잠시 응시하고 자리를 옮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