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朴 "국회 추천총리가 내각 통할" 野 "내각 임면권 주고 탈당해야"

朴대통령-丁의장 '13분 회동'

김병준 총리카드 사실상 접어

눈앞의 ‘하야’ 피켓...외면하는 朴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과 면담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 본청 로텐더홀로 들어서면서 퇴진 촉구 피켓 시위를 하는 정의당 의원들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과 면담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 본청 로텐더홀로 들어서면서 퇴진 촉구 피켓 시위를 하는 정의당 의원들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김병준 총리 후보자 대신 여야가 합의해 추천하는 새로운 총리에게 내각 통할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책임총리’로 내정한 지 6일 만에 ‘김병준 카드’를 접은 것이다. 하지만 야당에서 내각 임면권 등 총리가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의 범위와 탈당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어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최순실 게이트’ 파문 수습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총리에 좋은 분을 추천해주신다면 그분을 총리로 임명해서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정 국회의장이 “국회가 적임자를 추천하면 임명해 권한을 부여해야 하고 차후 권한부여에 대한 논란이 없도록 깔끔히 정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히자 “총리가 내각을 통할할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을 보장하는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총리의 권한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총리에게 어느 수준의 권한까지 허용할지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야당의 비판이 이어졌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야권 원로들과의 오찬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단순히 국회 추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에게 조각권과 국정 전반을 맡기고 대통령은 국정에서 2선으로 물러선다고 하는 것이 저와 야당이 제안한 거국중립내각의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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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대통령 발언은) 국정을 주도하겠다는 의사표시다. 표현이 애매하고 분명한 것이 없다”며 “국민들이 원하는 최소한의 요구는 국정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물러나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2선 후퇴와 새누리당 탈당을 명백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정 국회의장과 만나 박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총리의 권한 범위를 청와대에 다시 한번 확인하기로 했다.

한편 박 대통령과 정 국회의장 간 회담은 전날 저녁 청와대의 요청으로 성사됐으며 총 13분간 진행됐다. 청와대는 야당 대표들과의 회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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