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 "SM6·QM6 성공으로 영업전쟁 자신감...내년엔 3위 오를것"

[차시장 돌풍 이끈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 단독 인터뷰]

올 10만대 목표 넘어 11만대 달성 가능

내년 클리오 국내 도입 흥행 이어갈 것

'태풍의 눈' 엠블럼 교체 관측에 "계획없다"





지난달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2011년 8월 이후 5년 2개월 만에 내수 점유율 10%를 넘어섰다. 올해 초 2.1%에 불과하던 점유율이 5배 가까이 수직 상승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코리아 초대 사장부터 르노삼성 영업본부장(부사장)을 거치는 동안 ‘판매·마케팅’ 대가로 불려온 박동훈(사진) 르노삼성 사장이 취임 7개월 만에 또 한 번 ‘박동훈 매직’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르노삼성은 이처럼 침체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유일하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박 사장은 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내년에는 클리오를 국내에 들여와 내수 3위를 꼭 이뤄내겠다”며 또 하나의 목표를 제시했다.

박 사장은 올 4월 르노삼성의 한국인 첫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며 약속했던 것을 대부분 이뤄냈다.

그는 “연말까지 올해 목표로 세운 10만대보다 많은 11만대를 내수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장 취임 이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자동차가 주도해온 국내 시장은 이제 변해야 한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지나 올해 내수 10만대를 달성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켜낸 셈이다.

최우선 과제로 ‘직원들의 자신감 회복’을 꼽았던 그는 취임 이후 회사 분위기를 180도 바꿔 놓기도 했다. 한국인 첫 CEO답게 박 사장은 ‘티톡(TeaTalk)’을 신설하고 소통에 힘쓰고 있다. 티톡은 직무별로 소수의 직원과 차를 마시며 소통하는 자리로 취임 이후 새롭게 만들어졌다. 실제 르노삼성 직원들은 지난주 65번째 생일을 맞이한 박 사장에게 10%를 넘어선 내수 점유율 표를 선물할 정도로 가깝게 지낸다. 박 사장은 “지난달 내수 점유율 10%를 달성하면서 직원들과 더욱 힘을 내자고 했다”며 “모두가 직원들 덕분”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중형 세단 ‘SM6’와 스포츠유틸티차량(SUV) ‘QM6’의 연타석 흥행에 힘입어 사내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하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8만17대를 팔며 국내 완성차 업체 5곳 중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SM6 돌풍에 이어 9월 출시된 QM6까지 SUV시장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르노삼성은 국내 자동차시장을 이끌고 있다. 박 사장은 2013년에도 QM3 1,000대 한정 판매를 시작해 7분 만에 완판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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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부터 도입한 ‘6 마케팅’ 역시 그의 작품이다. 기존 SM5와 QM5의 후속 모델이지만 차명을 바꿔 ‘완전히 새로운 차’ ‘더욱 고급스러운 차’라는 이미지를 구축해냈다. SM6는 지금까지 모두 4만5,000대가량 판매되면서 중형 세단을 지켜온 현대차 ‘쏘나타’를 위협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자동차 등록대수 자료에 따르면 SM6는 택시·렌터카·관용차 등을 제외한 자가용 기준으로 보면 7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QM6도 지난달 4,141대가 판매되며 싼타페(4,027대)를 제쳤다. 이에 힘입어 올 10월까지 8만4,458대를 내수시장에 판매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2.8%가 증가한 수치다.

박 사장은 앞으로 현대·기아차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M6와 QM6의 판매가 달아오르자 현대차는 이미 이달부터 경쟁모델인 쏘나타와 싼타페에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을 도입했다.

그러나 그는 “영업은 전쟁과도 같다”며 “현대·기아차의 견제가 더욱 거세지고 있지만 SM6와 QM6 성공을 계기로 갖게 된 자신감으로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내년 초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국내에 출시해 또 한 번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이미 그는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시절 ‘한국에서는 어렵다’던 해치백 스타일의 ‘골프’를 국내에 들여와 열풍이 일게 한 경험이 있다. 그는 “클리오 판매를 위한 모든 인증 절차가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 봄쯤 출시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출시에 대해서는 “인증 과정에서 주행 거리 관련해 기술적인 부분이 풀리지 않아 출시 시점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의 상징인 ‘태풍의 눈’ 엠블럼을 르노 본사의 마름모꼴로 교체할 수도 있다는 일부의 추측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사장은 “딜러들이 원하는 고객에게 돈을 받고 엠블럼을 교체해주는 사례는 예전부터 있었다”면서 “엠블럼 교체는 르노 본사와의 논의를 거쳐야 하는 사항인데 아무런 얘기가 오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부 전시장에서 르노자동차의 마름모 엠블럼을 달고 있는 차량을 전시한 곳이 있어 전부 차량을 빼라고 지시했다”며 “딜러들이 고객의 요청으로 엠블럼을 바꿔주는 것이야 문제가 안 되지만 회사 차원에서 허락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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