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중국판 블프' 광군제 D-1…화장품·의류 등 선주문 쇄도, 국내 업체들 '中고객 잡기' 총력전

'티몰' 입점업체 대박 기대 속

이랜드, 20여일 사전예약 결과

작년 같은 기간보다 실적 2배↑

이마트도 1주 만에 매출 20억

화장품은 주문폭주로 물량 달려

中 직구족 겨냥 마케팅 강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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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11월11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유통·제조업체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온라인쇼핑몰 ‘티몰’에서 매출이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입점한 국내 업체마다 중국인 잡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화장품·의류·식품 등 곳곳에서 선주문이 급증하는 상황이라 올해 실적은 지난해 수준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광군제는 숫자 ‘1’이 외롭게 서 있는 사람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 중국 내에서 독신절(솔로데이)이라고도 불린다. 지난 2009년 알리바바가 자체 쇼핑몰을 통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시작하면서 중국 최대 규모의 쇼핑행사로 자리 잡았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광군제 하루에만도 티몰에서 스코필드·로엠 등 의류 브랜드를 앞세워 1억7,500만위안(약 317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기업 1위, 글로벌 패션 기업 3위를 기록했던 이랜드는 지난달 21일부터 시작된 사전 예약판매에서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에 달하는 실적을 냈다.


역시 같은 날부터 티몰의 ‘글로벌이마트관’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한 이마트도 일주일 만에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광군제 하루 동안 올렸던 매출 26억원의 80%가량을 거둬들였다. 이마트는 올해 매출목표를 40억원으로 잡고 행사품목 수를 지난해의 3배 수준인 320여개로 늘렸다. 최덕선 이마트몰 글로벌비즈팀장은 “광군제에 맞춰 노브랜드·피코크 등 이마트 자체 브랜드 상품과 차별화된 상품을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화장품은 물량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을 정도다.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하우스는 티몰에서 ‘드로잉 아이브라우 2개+내 피부를 부탁해 마스크시트 4장’ 세트를 예약 판매한 결과 일주일 만에 7만개 이상의 주문이 쇄도했다. 이는 티몰 메이크업 부문 전체 순위 1위다. 한방샴푸 려는 10만세트 한정판매 행사에 벌써 6만4,000세트 이상의 주문이 들어왔다. 이니스프리는 ‘시트 마스크 10+5세트’를 15만개나 예약 판매하는 등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뷰티 건강기능식품인 이너비 특별판을 광군제에 맞춰 예약판매 중인 CJ제일제당도 8일 기준으로 판매 개시 16일 만에 3,500세트(3억5,000만원 상당) 선주문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티몰에서 1,000세트를 판매하는 데 그쳤지만 지금 추세라면 지난해보다 500% 이상 신장할 것으로 업체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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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몰을 통한 광군제 맞춤형 상품뿐 아니라 온라인을 중심으로 중국인 직구족을 겨냥한 마케팅도 잇따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광군제 예약기간 ‘왕훙을 통한 티몰 라이브 방송’을 5회 실시해 중국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피부관리법, 연말 메이크업 노하우 등을 공유한 뒤 광군제 예약판매 제품과 혜택·이벤트를 소개했다.

최근 상하이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한류스타 지드래곤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 중화권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는 삼성물산 패션의 에잇세컨즈는 광군제 당일 구매금액 상위 3명에게 지드래곤 친필 사인 포스터를 증정한다. 또 마감 4시간을 남기고 20시와 21시 22시, 23시에 반짝 할인상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SK플래닛은 중문11번가를 통해 10일까지 5달러짜리 장바구니 쿠폰을 증정하고 광군제 당일인 11일부터 28일까지는 카테고리별로 특가 상위 11개 상품으로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 글로벌샵도 14일까지 ‘기적의 G 페스티벌’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인기 브랜드 상품을 최대 70% 할인하는 한편 중국·대만·싱가포르·홍콩·마카오 등을 대상으로 해외배송비 절반 서비스까지 내놓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몰 글로벌관을 통해 11일 해외 거주 외국인들을 위한 특가행사를 벌인다. 오대영 G마켓 글로벌사업팀장은 “역직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데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브랜드와 상품을 중심으로 기획전을 준비한 만큼 올해 광군제 기간에 높은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경환·박윤선·이지윤기자 ykh22@sedaily.com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11월11일)’를 앞두고 국내 유통·제조업체들이 매출 확대에 부심하고 있다. 국내 한 유통업체의 광군제 쇼핑 안내 화면.  /사진제공=신세계DF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11월11일)’를 앞두고 국내 유통·제조업체들이 매출 확대에 부심하고 있다. 국내 한 유통업체의 광군제 쇼핑 안내 화면. /사진제공=신세계DF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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