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증가 폭 다시 키운 가계부채… 11·3대책은 효과 있을까

한은 10월중 금융시장 동향

은행 가계대출 7.5조원↑… 전달 비 증가폭 1.5조원 늘어

추석·코리아세일페스타로 마이너스통장 큰 폭 증가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정부의 8·25 대책으로 브레이크가 걸리는가 싶던 가계부채가 한 달 만에 다시 증가 폭을 키웠다. 집단대출의 누적으로 주택담보대출도 늘었지만 추석과 코리아 세일 페스타 효과에 마이너스 통장 사용이 늘었던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화 10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9월(6조원) 보다 증가 폭이 1조5,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정부의 8·25 대책 이후 9월 은행 가계대출은 8월(8조6,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크게 줄었었다.

가계대출의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추석과 코리아 세일 페스타 등 할인행사로 가계가 ‘당겨쓰기’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10월 말 마이너스 통장 대출 등의 잔액은 171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원이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도 5조5,000억원 증가해 전월(5조2,000억원) 증가 폭 3,000억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꾸준한 집단대출 취급과 가을 이사철 주택거래 수요 등으로 증가했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 등은 추석 연휴와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 중의 소비 증가 등으로 큰 폭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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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8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집단대출 보증 비율을 낮추고 비은행권 가계 대출의 소득심사를 강화하는 등의 가계부채 억제책을 내놓은 바 있다. 은행도 이에 발맞춰 8월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를 8개월 만에 올린 바 있다. 그럼에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수도권 아파트의 전매 기한을 대폭 강화한 내용을 담은 11·3 대책이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9월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57조3,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4조6,000억원 늘었다. 대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5,000억원 늘어난 164조6,000원이었고, 중소기업 대출은 4조1,000억원 늘어난 59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58조1,000원으로 전월보다 2조2,000억원 증가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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