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집회와 행진이 서울 시내 구 단위로 확대돼 진행된다.
서울지역의 노동·빈민·시민사회·정당·종교·교육 등 203개 단체의 연합인 ‘박근혜정권퇴진 서울행동’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발족식을 열고 “현재 15개 구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집회가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25개 구 서울 전역에서 저항의 촛불이 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행동은 구 단위의 소규모 집회를 열어 박 대통령 퇴진 압박 수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박희진 민중총궐기 서대문지역투쟁본부 집행위원장은 “서대문구에서도 노동·빈민·청년·학생·풀뿌리 단체 등이 함께하는 박 대통령 퇴진 운동본부를 꾸렸다”며 “박 대통령이 물러나고 대한민국이 바뀔 때까지 매주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기웅 노원공동행동 집행위원장은 “서울 시내 동네 골목 곳곳에서 박 대통령을 규탄하는 함성이 퍼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최순실 게이트’ 의혹의 중심에 있는 최순실씨와 박 대통령뿐 아니라 새누리당과 재벌, 검찰을 ‘국정농단 오적(五賊)’으로 규정하고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행동은 “1905년 나라를 망친 을사오적이 있었다면 2016년 나라를 망친 국정농단 오적이 있다”며 “사태의 정점에 있는 박 대통령과 비선 실세들은 물론 뒷돈을 주고 이득을 챙겼던 재벌, 국정농단을 알면서도 당리당략에만 이용했던 새누리당, 늑장 압수수색과 소극적 수사로 국민을 우롱한 검찰 모두 국가를 망친 도적들”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어 오는 12일 열리는 민중총궐기 이후에도 지속적인 운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행동 관계자는 “우리의 목표는 박 대통령 퇴진과 잘못된 나라를 다시 세우는 것”이라며 “12일 이후에도 시민들을 뜻을 관철하는 운동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