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은 10일 산은이 대우조선에 대해 1조8,0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수은 역시 1조원의 영구채를 매입해 총 2조8,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고 밝혔다. 자본확충이 완료되면 완전 자본잠식이 해소되는 동시에 자기자본이 1조6,000억원 증가한다. 이로써 부채비율이 900% 내외로 대폭 개선돼 수주 시 재무제표로 인한 부담도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대주주로서 산은이 기존에 보유한 6,000만주를 전액 무상소각하고 지난해 10월 지원 이후 유상증자 등으로 취득한 지분에 대해서는 다른 잔여 지분과 마찬가지고 10대1로 무상감자를 실시한다.
다만 출자전환과 감자 등 자본확충안의 전제조건은 노조동의서다. 채권단은 “노사의 고통분담에 대한 충실한 약속 없이는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포함한 정상화 작업의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특수선 분할·분사 등 현재 추진 중인 정상화방안에 대한 반대와 함께 지난해 12월 우리사주조합이 인수한 316억원의 주식에 대한 감자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노조에 주어진 시간도 많지 않다. 산은 이사회가 다음주 중 예정돼 있어, 이사회 전 동의동의서가 제출돼야 출자전환 등 모든 자본확충 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 산은 이사회 전까지 노조동의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산은은 출자전환 안건을 상정할 수 없고, 오는 25일로 예정된 대우조선 주주총회에서 대주주인 산은이 감자 등에 대해 부결 의견을 던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