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0대는 ㅇㅇ에 열광한다"...청춘의 '진짜 속마음' 분석

대학내일20대연구소 2016년 1월~8월 빅데이터 분석 결과

아재, 편의점, 여행이 가장 핫한 키워로드 꼽혀

2016년 20대가 열광한 주제는 무엇일까.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청춘은 아재·편의점·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이미지투데이2016년 20대가 열광한 주제는 무엇일까.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청춘은 아재·편의점·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이미지투데이




20대, 자유롭고 표현에 솔직한 세대. 가감 없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걸 꺼리지 않는 세대다. 그러나 20대의 진짜 속마음을 들여다보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요즘 관심 있는 게 뭔가요?’라거나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주제가 있나요?’라고 물어보면 대답해주고 싶어도 막상 떠오르는 게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던가. 그래서 관찰이 필요하다. 말로는 미처 다 설명할 수 없는 나조차도 인식하지 못했던 사실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

‘대학내일20대연구소’와 ‘뉴스젤리’가 2016년 1월~8월까지 20대가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채널인 블로그·소셜미디어·카페 및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빅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것도 같은 이유다. 그리고 ‘2016년의 20대는 대체 무엇에 열광했는가’에 대한 답을 구했다. 가장 뜨거웠던 키워드는 아재, 편의점 그리고 여행이었다.

배우 조진웅은 대표적인 아재파탈로 꼽히며 20대 여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연합뉴스배우 조진웅은 대표적인 아재파탈로 꼽히며 20대 여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연합뉴스


■중년인 듯 중년 아닌 그의 이름은 ‘아재’

아재의 사전적 의미는 아저씨의 낮춤말이지만 요즘은 아저씨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수식어로 꼽힐 정도로 긍정적인 단어로 여겨진다. 아재에 ‘옴므파탈’을 더한 합성어 ‘아재파탈’이 생겨날 정도다. 배우 곽도원·조진웅·차승원 등 매력적인 중년 남성이 아재로 불린다. 오빠라 부르기에는 나이의 벽이 높지만 아저씨에 대해서는 젊은 감각으로 무장한 중년 남성을 대하는 20대의 자세는 대부분 호의적이었다.

2016년 1월~8월 ‘아재’ 키워드를 포함한 약 20만 건의 온라인 게시물의 감정분석을 진행한 결과 전체 언급량 중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키워드의 비율은 67.2%로 부정적인 반응(32.8%)보다 월등히 높았다. 아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귀엽다(17,419건)’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좋아하다(14,391건)’, ‘사랑하다(9,784건)’, ‘편안하다(6,988건)’, ‘유명하다(6,299건)’, ‘재미(5,929건)’, ‘인기(5,883건)’ 등의 긍정적 연관 키워드가 뒤를 이었다. 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진하씨(22·여성)는 “아재가 귀엽다고 느끼는 건 40대 또는 50대라는 나이를 잊을 정도의 매력이 있다는 뜻 아니겠느냐”며 “의외의 행동이 포착됐을 때 그 부분이 귀엽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아재와 20대의 연결고리는 무엇일까. 아재 연관 키워드 상위 25개 중 ‘아재개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머코드가 가미돼있어 아재 이미지를 친근하게 만들어주는 일등 공신으로 분석된다. 어색하다거나 재미없다고 이야기하면서도 부정적 감정을 가지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이의 간극이 주는 거부감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세대 차이 등을 호소하며 ‘힘들다(10,656건)’, ‘어렵다(9,383건)’, ‘미치다(7,179건)’, ‘이상하다(6,213건)’고 언급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도시락 매출은 이미 작년의 약 3배 수준까지 뛰었다. 혼자 빨리 저렴하게 먹기 위해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한 탓이다. /연합뉴스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도시락 매출은 이미 작년의 약 3배 수준까지 뛰었다. 혼자 빨리 저렴하게 먹기 위해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한 탓이다. /연합뉴스



■편리해서 편의점 하지만 청춘에겐 생활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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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학자금 마련·생활비 충당 등을 위해 눈코 뜰새 없이 바쁜 20대의 일상을 잘 보여주는 공간이 바로 편의점이다. ‘혼자 빨리 저렴하게 먹기 위해서’ 오늘도 편의점에 들른다는 20대가 넘쳐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편의점’ 연관 키워드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먹다(352,024건)’였다. 그 다음으로는 ‘시간(229,121건)’, ‘커피(104,278건)’, ‘도시락(100,327건)’, ‘알바(69,209건)’, ‘혼자(41,389건)’가 눈에 띄었다. 과거 단순히 한 끼를 때우는 장소에서 ‘가성비’가 높은 먹을거리를 구입하기 위해 찾는 곳으로 편의점의 의미는 확대됐지만 여전히 시간과 돈을 아끼기 위해서 이곳을 방문한다고 답한 20대가 월등히 많았다.

여기에 1인 가구 증가로 ‘혼밥러(혼자 밥먹는 사람)’가 급증한 것 역시 편의점의 인기에 한 몫 하고 있다.

20대가 가장 하고 싶은 건 여행이었다. 20대가 직면한 쉽게 헤쳐나가기 힘든 현실이 여행을 더 간절하게 만들고 있다. /출처=이미지투데이20대가 가장 하고 싶은 건 여행이었다. 20대가 직면한 쉽게 헤쳐나가기 힘든 현실이 여행을 더 간절하게 만들고 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20대는 늘 떠나고 싶다, 버킷리스트 1순위=여행

지금 딛고 서 있는 현실이 냉혹할수록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기 마련이다. 20대의 버킷리스트 1순위는 늘 그렇듯 여행이었다.

20대가 훌쩍 떠난 곳에서 가장 즐겨 하는 행동은 맛집 방문과 인증사진 찍기로 나타났다. 여행과 관련된 약 300만개의 온라인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먹다(1,780,764건)’, ‘사진(1,299,729건)’, ‘만나다(675,446건)’ 등의 키워드가 확인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순간의 기록을 남기고 친구들과 공유하는 데 익숙한 20대의 문화가 여행에도 잘 드러난 셈이다.

먹고 사는 게 녹록지 않은 20대의 여행 스타일은 대부분 실속파다. 숙박의 형태 중 게스트하우스 선호도가 가장 높았고 이어 모텔/여관, 호텔, 펜션/민박이 뒤를 이었다. 현지인들의 집을 공유하는 에어비앤비가 순위권에 등장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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