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독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박 대통령은 올 2~3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도 비공개 독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14일 “박 대통령이 올 2월 최 회장을 독대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주말 최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을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대통령 독대 자리에서 재단 운영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는지, 출연금 모금 과정에 압력과 대가성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작년 7월 대기업 총수 17명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겸한 공식 간담회를 하고 재단 설립을 위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가운데 주요 기업 총수 7명과는 별도의 비공개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재단에 대한 적극적 지원과 참여를 독려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 회장은 당시 교도소 수감 중인 상태여서 해당 오찬과 비공개 면담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박 대통령과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 역시 지난 12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최 회장은 작년 8·15 광복절 특사 때 특별사면·복권을 받아 출소했다. 박 대통령이 최 회장을 독대한 것은 K스포츠재단 출범 직후로, 정부가 이 자리에서 적극적인 재단 지원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그 이전에 최 회장의 사면과 SK그룹의 재단 기금 지원을 맞교환했을 가능성도 나온다.
SK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111억원을 출연해 삼성그룹(204억원), 현대기아차그룹(128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지원 규모가 크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