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서울경제TV] 11·3 대책에 부동산시장 ‘꽁꽁’

11·3 대책 ‘시장 안정’ 주효… 매매거래 없어

강남4구 분양권 호가 내렸지만 매수세 실종

하남미사 일부 단지서 분양권 계약 취소도

규제 받지 않는 지역도 침체 조짐 뚜렷해져

분양권 웃돈 저조하면 청약 포기 늘어날 수도

"눈기보기 장세 이어져… 2개월가량 지속 예상"







[앵커]


정부가 11·3부동산 대책을 발표한지 10여일이 지났습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신도시 등에서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면서 청약시장은 물론 기존 아파트 시장도 얼어붙는 모습입니다. 건설사와 시행사들도 신규 아파트 공급을 줄이거나 내년으로 미루는 분위기고, 규제를 벗어난 지역에서 기대했던 풍선효과도 없는 모습입니다. 자세한 얘기 경제산업부 정창신기자와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지 10여일이 지났습니다. 재건축과 분양시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네. 분양권 전매가 입주시점까지 금지되면서 청약시장은 사실상 거래가 올스톱됐습니다. 11.3 대책이 즉각적으로 ‘부동산시장 안정’이라는 효과를 가져온 것인데요.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권 4구에서는 분양권 매도자들이 수천만원씩 호가를 낮추고 있지만, 매수세 실종으로 거래는 없는 상황입니다. 경기도 하남미사신도시의 한 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계약 이후 2건이 동시에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시장이 얼어붙자 매수자들이 분양권 매수를 포기한 겁니다.

이같은 분위기는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의 경우 지난 주말 호가가 4,000만원 가량 내렸습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한신4지구 전용 60㎡도 1,000만~3,000만원 하락했습니다.

[앵커]

그동안 청약시장이 과열됐던 곳에선 이번 대책 발표로 직격탄을 맞은 반면 규제를 비켜간 지역이나 일반아파트들은 상대적으로 시장이 활기를 보일 것이란 ‘풍선효과’가 예상됐었는데요. 이들 지역은 어떤가요.

[기자]


네. 부동산 시장의 기대와 달리 규제를 받지 않는 곳에서 풍선효과 대신 동반 침체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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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일 이후 강남 4구의 일반아파트 실거래는 25건에 그쳤습니다. 지난달 3~13일 거래가 600여 건인 것과 비교하면 4% 수준입니다.

강북 지역도 비슷한 모습입니다.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재건축 단지가 많은 노원구 상계동과 강북구, 도봉구 일대 거래가 급감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나, 지난 주말 여전히 일부 신규 분양아파트 모델하우스엔 관람객들이 몰렸다죠.

[기자]

네.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책을 비켜난 곳에선 분양권 거래에 제한이 없어 관람객들이 몰렸습니다.

지난 4일 문을 연 용인 수지구 ‘파크 푸르지오’의 모델하우스엔 주말 동안 3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렸습니다. 그러나 청약 경쟁률보다는 실제 계약률이 어떨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부동산업계 분위기입니다.

수도권 아파트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상황에서 분양권 프리미엄이 기대 만큼 형성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진다면 청약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들 신규 분양 아파트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어는 정도 붙느냐를 지켜봐야 일부 지역에서 ‘풍선 효과’가 생겼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기존 시장은 관망세가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고, 올해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데요. 앞으로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청약시장과 재건축 시장의 관망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정부 대책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은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분위기는 2개월가량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편에선 공급 과잉 우려 등이 제기된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의 경우 매매가격 하향 조정의 속도가 빨라지거나 하락폭이 커질 가능성도 나타날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입니다. 여기에 금리 이슈와 한국과 미국의 정국 불확실성 등도 겹쳐져 있어 부동산 투자심리는 쉽게 회복되기는 힘들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정창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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