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북파크 이벤트홀에서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김호영의 사회로 진행된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제작발표회에서는 전 출연자와 양정웅 연출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셰익스피어의 손에서 탄생한 이래 시대와 국적을 불문하고 오페라, 발레, 연극, 뮤지컬, 영화 등 콘텐츠 장르를 뛰어넘어 수없이 리메이크 된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배우 박정민과 문근영으로 재탄생 된다.
문근영은 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북파크 이벤트홀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 걱정도 많이 되고,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지만 여기 계신 선배님들과 같이 좋은 호흡을 하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 배우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미오를 연기하는 박정민은 “제 배우 인생에 로미오가 있을 줄은 저도, 사람들도 몰랐다. 제 인생에 로미오라는 인물이 들어온 것이 반갑다. 아주 설레고 좋은 공연이 될 것 같단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양정웅 연출은 “너무 잘 알려진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생전에도 가장 흥행을 많이 한 희비극이다.비극으로 많이 알고 있지만 희극과 비극을 모두 담고 있다. 운명과 사랑의 희극과 비극적인 면을 모두 살릴 예정이다. 셰익스피어의 서거 400주년인 만큼 언어적인 부분도 많이 살릴 예정이다”라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내가 원래 내 멋대로 셰익스피어 작품을 많이 바꾸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원작에 없는 엑기스를 갖고 고쳐서 무대에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이번 작품은 원작 그대로 가려고 노력했다. 장면과 대사를 거의 안 자르고 연습하고 있다. “원작이 지닌 본질적인 매력, 화려한 수사, 언어의 사유를 살려서 그리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근영 또한 출연 계기에 대해 “6년 만에 공연을 하는데, 과거 함께했던 분들에게서 너무 좋은 추억,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서 꼭 다시 그런 기회를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줄리엣을 위해 한 걸음 다가가고 있는 문근영.그녀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며 많은 선배님과 호흡하면서 좋은 극을 만들고 싶다”며 “셰익스피어 언어의 맛을 전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고, 그 말 속 줄리엣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박정민은 극단 차이무 선배님들을 만나면서 연기에 대한 꿈을 가졌다고 한다. “1년 2년마다 연극을 하며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고 전한 박정민은 “연극을 하며 ‘연습실에서 항상 긴장하고 있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과정을 겪는다. 그런 작업들이 해이해지는 나의 정신상태를 잡아준다.”고 본인에게 연극이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 줄리엣의 유모 역으로 열연할 배우 서이숙은 박정민과 문근영표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해 “독특하다”라고 말해 취재진들의 기대감을 궁금증을 높이기도 했다. “두 배우의 조금 벗어난 캐릭터가 흥미로우실 거다. 박정민과 문근영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독특하게 연기한다. 그동안 봤던 것과 다르다. 기대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캐릭터 해석의 ‘독특함’에 대해서 박정민은 “일부러 독특하게 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그냥 제가 분석을 열심히 하고 있고 그 속에서 나오는 것을 표현하려 하다보니까 독특함이 나오는 것 같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주 조연을 가리지 않고 영화, 드라마, 뮤지컬, 연극 등 각 장르에서 빛나는 활약을 보이고 있는 연륜의 연기파 배우들과 젊은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셰익스피어의 걸작 ‘로미오와 줄리엣’이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될지 기대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한편, 박정민, 문근영, 손병호, 서이숙, 배해선, 김호영, 김찬호, 이현균, 양승리, 김성철 10인의 역대급 캐스트로 공연계에 대대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는 12월 9일부터 1월 1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문경민인턴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