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렌터카 업체들이 연간 전기차 6,000여대를 장기 렌트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비용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장기 렌트 서비스를 통해 전기차 이용을 확산하기 위해서다.
환경부는 1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순환자원 유통지원센터에서 롯데렌탈·현대캐피탈·AJ렌터카·SK네크웍스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자동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15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정섭 환경부 차관과 표현명 롯데렌탈 사장, 윤규선 AJ렌터카 사장, 김시환 SK네트웍스 전무, 이병휘 현대캐피탈 상무가 참석한다.
자동차 대여 업체들은 매년 6,000대 이상의 전기차 보급을 위해 전용 렌터카 상품을 출시하고 홈쇼핑 등을 통해 홍보활동에 나선다. 올해 말까지 일단 1,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전기차 장기 렌트 상품은 전기차를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 약 250만원 저렴하다. 차량 가격과 취득·등록세, 3년간 보험료·자동차세 등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를 3년간 장기 렌트로 이용할 경우 총 소요비용은 1,800만~2,000만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내연기관 차량을 이용할 때 드는 비용 2,200만~2,300만원보다 최대 470만원 싸다.
예를 들어 현대 아이오닉 전기차(EV)는 3년 대여료가 1,684만8,000원이다. 36개월 장기 렌트하면 월 47만원으로 전기차를 탈 수 있다. 또 렌트 계약 만료 후 전기차를 인수할 때 드는 비용은 640만원이다. 내연차량(930만~1,000만원)보다 약 370만원 낮다.
자동차 대여 업체들은 계열사와 협력사에 충전기 설치를 위한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환경부는 충전기를 이 부지에 설치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으로 전체 렌터카 시장(연 15만대)의 약 4%인 6,000대가 전기차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 차관은 “전기차는 연료비 절감 효과가 높으나 매년 성능이 개선된 차량이 출시돼 신차 구매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며 “장기 렌트 상품은 비용이 저렴하고 차량 구매 부담이 없어 전기차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