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의 전설’은 2년 전 ‘별그대’ 신드롬을 일으킨 작가 박지은과 배우 전지현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이번에는 김수현 대신 이민호가 전지현의 상대역으로 등장해 한류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지현은 출산 후 2년만의 복귀, 이민호는 2013년 ‘상속자들’ 이후 브라운관에 3년만에 복귀한다. 인어로 변신한 전지현의 비주얼이 공개되자마자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이민호의 복귀 소식까지 더해져 회당 50만 달러(약 5억8400만 원)의 판권 제의까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성공가능성을 넘어 ‘태양의 후예를’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요소는 또 있다. 지상파 3사가 동시에 수목극을 경쟁에 붙이는데 MBC와 KBS2의 라인업과 화제성이 ‘푸른 바다의 전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MBC ‘역도요정 김복주’는 최근 큰 빛을 보지 못했던 ‘청춘멜로’ 장르에 이성경, 남주혁 등 신인급 연기자들을 투입했다. KBS2 ‘오 마이 금비’ 아동치매인 딸과 보통아빠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오지호, 박진희, 허정은 등이 출연한다. 장르와 스토리, 배우들의 화제성 면에서 ‘푸른 바다의 전설’이 압도적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박지은 작가는 ‘별그대’에서 보여준 판타지로맨스를 다시 한 번 활용한다. 세상 모두가 아는 인어공주 이야기를 현실에 꿰어 독창적인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별그대’의 도깨비가 이번에는 인어가 된 셈이다. 전지현이 인어로 등장하고. 이민호는 전생에서 담령, 현생에서 사기꾼으로 출연한다.
조건은 완벽하다. 드라마 흥행의 필수조건인 흥행작가, 톱스타, 로맨스 모두 충족시킨다. 다만 전작과 캐릭터가 유사한 점이 많은 만큼 전지현이 자기복제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 이민호의 코믹연기 적응과 전지현과의 호흡은 방송 이후 판단해야 한다.
올 한해 최고의 드라마로 손꼽히는 ‘태양의 후예’는 38.8%(닐슨코리아/전국)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014년 최고의 드라마로 기억되고 있는 ‘별에서 온 그대’는 28.1%에 머물렀다. 박지은 작가와 전지현, 이민호는 ‘태양의 후예’를 넘어서는 올해 최고의 드라마로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바로 오늘(16일) 대망의 첫 방송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