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라배마주 소도시에서 최소 2년간 지하실에 갇혀지내는 등 갖은 학대로 생명이 위험한 14세 소년이 발견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미국 CBS뉴스는 15일(현지시간) 셀비 카운티의 한 가정에 입양된 14세 소년이 이웃의 발견 당시 극도의 영양실조와 탈수 상태에 놓여 체중이 55파운드(25㎏)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년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주치의는 “거의 죽음에 가까운 상태”라고 환자의 상태를 전했다.
소년을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양부모는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구속됐으며 이들에게는 혐의의 위중함 등을 따져 100만 달러(약 11억6,000만 원)의 높은 보석금이 책정된 상태다.
앞서 경찰은 지난 13일 병원에 입원한 소년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에 나서 양부모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 폴마르 경찰국장은 브리핑에서 “이 소년은 만성 영양실조에다 탈수증을 앓고 있었다”면서 “조사 결과 양부모는 소년을 최소 2년간 지하실에 가둬놓고 밥도 주지 않고, 치료도 하지 않은 채 방치했다”고 발표했다. 폴마르 국장은 이어 “이 소년은 관할 지역 내 어느 공립학교에도 등록돼있지 않았다”면서 “애를 키우고 있는 아버지로서 이 소년을 보았을 때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다만 체포된 부모가 입양해 길렀다는 19세, 21세 두 자녀에게서는 별다른 특이사항이 관찰되지 않았고 이들이 아동학대를 방치했는지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웃 주민은 “작은 소년이 뒤뜰에서 잔디를 깎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면서 “이 소년의 체구는 매우 작았으며 잔디 깎는 일을 매우 힘겨워했다. 소년의 아버지는 그저 이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