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롯데렌탈, 그룹 비자금 수사 후 첫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성공

총 1,000억원 모집에 3,700억원 모여

최근 채권금리 급등 와중에도 성공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 이후 계열사 중 첫 회사채 발행으로 관심을 모았던 롯데렌탈이 수요예측(기관투자가 사전 청약)에서 발행규모의 세 배가 넘는 수요를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A-’의 롯데렌탈은 이날 실시한 2·3년물 총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700억원을 모았다. 500억원 규모로 발행하려던 2년물에 2,000억원이 모였고 3년물에는 500억원 발행 예정에 1,700억원의 유효수요가 유입됐다. 회사 측은 발행규모를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렌탈 측이 수요예측 전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총 발행규모를 2,000억원까지 늘릴 수 있다. 회사채 발행금리는 정확한 발행 규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렌탈의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은 미 대선 이후 채권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와중에도 상당히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현재 1.689%로 지난달 말 대비 25.1bp(1bp=0.01%포인트)나 급등한 상태다. 하지만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이 우량한 편이라 금리 수준이 높아진 게 되레 회사채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의 수익률이 높아졌다는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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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롯데렌탈의 회사채 발행은 롯데그룹 계열사 중 하반기 들어 처음이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롯데그룹은 전통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활발해 발행시장의 ‘큰손’으로 불렸지만 검찰의 비자금 수사 이후 발행이 끊겼다. 대신 기업어음(CP) 발행 등으로 자금을 마련해 왔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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