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30대 佛 前경제장관 마크롱 대선 출사표…"佛 발전 길 걷지않아"

에마뉘엘 마크롱 전 프랑스 경제산업부장관/AFP연합뉴스에마뉘엘 마크롱 전 프랑스 경제산업부장관/AF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전 프랑스 경제산업부장관(사진)이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16일(현지시간) 공식 선언했다.

프랑스 현지 BFM TV에 따르면 마크롱 전 장관은 이날 파리 근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준비가 됐다. 그래서 대선에 출마한다”고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마크롱 전 장관은 “현재 프랑스는 발전의 길을 걷고 있지 않다”면서 “그러나 프랑스는 힘이 있으며 전진하고자 하는 열정과 에너지가 있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를 위해 지난 8월 장관직에서 물러난 마크롱은 그동안 임명직인 장관을 지냈을 뿐 선출직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미 지난 4월 좌·우파를 아우르는 새로운 정치운동을 하겠다며 독자적인 정치운동 ‘앙 마르슈’(en marche·프랑스어로 ‘움직이는’이라는 뜻)를 출범했다. 이 정치운동에는 9만 6,000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했으며 기부금도 270만 유로(약 34억원) 모았다.


투자은행 로스차일드에서 근무한 은행가 출신의 마크롱은 2012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취임 후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궁)에 따라 들어갔으며 2014년 개각 때 만 36세의 나이로 경제장관에 임명됐다. 중도 좌파 사회당 정부 내에서 친기업 성향으로 유명했던 그는 작년 경제 활성화를 위해 파리 샹젤리제와 같은 관광지구 내 상점의 일요일·심야 영업 제한을 완화하는 경제 개혁법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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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 대통령이 발탁한 마크롱이 대선에 출마하기로 한 데 대해 제1야당인 공화당의 대선 주자 알랭 쥐페 전 총리는 “올랑드 대통령의 등에 칼을 꽂았다”고 표현했다.

마크롱이 이혼 후 자녀를 셋 둔 20살 연상의 자신의 고등학교 선생님과 결혼했다는 사실도 현지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

10%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과 잇단 테러로 최근 지지율이 4%까지 떨어진 올랑드 대통령은 연임을 위해 내년 대선에 나설지 다음 달에 밝힐 예정이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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