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단독]재규어 '전기차 1호' LG 배터리로 달린다

2018년 출시 'i-페이스'에 탑재

글로벌 차회사 고객사로 확보 가속





LG화학이 재규어의 첫번째 순수전기차(EV)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고급 브랜드 재규어가 이미 제너럴모터스(GM)·테슬라모터스·크라이슬러 등 유수의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에 날개를 달아줄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모터쇼를 앞두고 재규어가 공개한 ‘i-페이스’ 콘셉트카에 LG화학의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됐다. 재규어가 야심차게 내놓은 첫 EV인 i-페이스는 이 회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F-페이스를 기본으로 설계된 SUV형 전기차다. 재규어는 i-페이스의 정식 출시 시기를 오는 2018년 하반기로 잡고 있다.


배터리 업계는 앞으로 양산될 i-페이스에 LG화학 배터리 탑재가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산 직전에 배터리와 관련한 중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양산차에 그대로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규어에 따르면 i-페이스는 90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차체 바닥에 설치하고 1회 충전에 최대 220마일(354km)을 주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는 테슬라 모델 X의 최대 주행거리인 250마일에 근접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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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영국 명차인 재규어를 고객사로 포섭한 LG화학이 내년 전기차 배터리 영업흑자 달성에 더욱 힘을 받을지 주목하고 있다. LG화학은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지만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1조2,000억원 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본다.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아 영업이익은 내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LG화학은 현대·기아차와 제너럴모터스(GM)·크라이슬러·테슬라를 포함해 전세계 28개 이상의 완성차 업체로부터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냈으며 누적 수주금액은 36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LG화학은 오랜 고객사인 GM으로부터 비밀 유지 실패에 대한 항의도 최근 받았다고 한다. LG화학은 지난달 18일 3·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내년 GM 볼트 EV 예상 판매량이 3만대”라고 공개했는데 이는 명백한 기밀 유출이라는 얘기다. 볼트 EV는 내년도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실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는 모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 GM 본사는 협력사인 LG화학이 함부로 예상 판매량을 공개한 사실에 대해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안다”며 “LG화학이 자동차 업계 관행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벌어진 돌발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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