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IS·탈레반 “트럼프 당선에 테러 대원모집 쉬워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탈레반 지도부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때문에 “지하디스트 대원 모집이 더 쉬워지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16일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주재 IS 최고 사령관 아부 오마르 호라사니는 트럼프를 “완전히 미치광이”라고 부르며 “무슬림에 대한 그의 완전한 혐오는 우리의 일을 더 수월하게 할 것이다. 우리는 수 천명을 모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호라사니는 이어 “우리 지도자들은 미국 대선 과정을 면밀히 주시해 왔다”며 “미국인들이 스스로 무덤을 팔 것이라고 예상은 못했지만 그들은 그렇게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을 비교하며 “오바마는 트럼프보다 조금 더 지능적인 온건 성향의 불신자”라고 묘사했다. 또 다른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탈레반도 “트럼프가 선거 운동 기간 했던 허언장담이 대원 모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트럼프의 유세 기간 발언이 서방에 있는 청년 무슬림들을 자극해 IS나 탈레반 가입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탈레반의 한 간부는 “만약 트럼프가 유세 기간 했던 발언들을 실행에 옮긴다면 이는 전 세계 무슬림 공동체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지하디스트 조직들은 이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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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사건 발생 후 대선 선거전에서 한 “무슬림들의 미국 입국 금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트럼프는 “테러 수출국의 역사가 있는 국가로부터 이민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며 수위 조절에 나섰지만 이슬람권에서는 그가 이슬람 혐오자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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