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유승민 "대통령 '3차담화' 최종입장 미흡하면 당도 가만 있을 수 없다"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 강연]

검찰수사, 약속 번복하니 국민들 더 분노

野 국무총리 추전해 경제컨트롤 타워 세워야

분당 사태는 절대 일어나면 안돼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 경영자 조찬 특강에서 ‘경제위기 극복과 혁신 성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 경영자 조찬 특강에서 ‘경제위기 극복과 혁신 성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사임이든 탈당이든 2선 후퇴든 향후 3차 담화에서 스스로 밝힐 최종입장이 미흡하면 우리 당에서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서울에서 열린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 특강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2차 담화 때도 진실을 있는 그대로 말씀하시고 사죄를 구하라고 했는데 그 부분이 빠졌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유승민 의원은 대통령의 수사 연기 요청과 관련해서는 “2차 담화에서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는데 변호인이라는 분이 나와서 대통령 약속과 다른 말을 하니 국민들이 더 분노하지 않겠나”라며 “대통령께서 검찰 수사는 하루빨리 받으시고 국회가 특검에 합의해서 특검법이 통과되면 특검도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분당 위기에 관련해서는 “그런 사태는 정말 없었으면 좋겠다”며 “제 스스로가 당을 뛰쳐나가서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고 못 박았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강연에서 경제 컨트롤 타워를 하루 속히 세워야 한다는 점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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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대통령과 관련자들을 철저히 조사해서 엄벌에 처하는 작업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베스트팀 구성’을 병행해야 한다”며 “지난 1990년대 후반에 있었던 외환위기의 끔찍한 악몽을 다시 겪지 않으려면 경제 컨트롤 타워를 시급히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야당은 대통령이 수용하겠다는 국회 추천 국무총리를 하루 빨리 추천하라”며 “국무총리가 경제 부처 장관들이 교체해서 내년 12월에 대선을 치르든 조기 대선을 하든 그때까지 버텨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단기적인 관리와 이를 위한 과감한 조치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며 “대통령의 권한을 위임 받은 경제 사령탑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금융위원장 등과 함께 ‘스크럼’을 짜서 큰 위기가 오는 걸 막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승민 의원은 또 새누리당의 계파 갈등을 묻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친박계와 비박계가 싸우고 있는 거, 정말 부끄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지난 2006년부터 이명박·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가 치열한 경선을 펼치는 과정에서 사람을 중심으로 한 계파가 생기면서 당이 많이 망가졌다”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보수정당이 계파를 벗어나 제대로 가야 할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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