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은 첫방송으로는 이례적인 16.4%(닐슨코리아/전국)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종영한 ‘질투의 화신’(11.0%)보다 월등한 수치다. 2위는 아역배우 허정은의 열연이 빛난 KBS2 ‘오 마이 금비’(5.9%)가 차지했다. 청춘로맨스를 표방한 MBC ‘역도요정 김복주’는 3.3%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인어와 환생한 남자의 사랑을 내건 ‘푸른 바다의 전설’은 첫 등장부터 미스터리한 과거 사건을 등장시켜 눈길을 잡는데 성공했다.
1598년 8월 강원도 흡곡현에서 물난리가 나며 파도에 휩쓸려온 인어가 양씨(성동일 분)에게 발견됐다. 그는 그대로 인어를 제 연못에 숨겨 인어기름을 짜려고 했으나, 새 현령으로 부임한 담령(이민호)은 양씨의 비리를 따지며 인어를 바다에 풀어줬다.
작품은 현재로 시간을 건너뛰어 담령이 환생한 허준재의 천재적인 사기행각을 담았다. 검찰에서까지 사기를 쳐 일을 크게 벌린 그는 지중해로 떠났고, 섬으로 가는 길 승무원의 ‘이 바다에 마지막으로 남은 인어들이 살고있다’는 말을 한 귀로 흘렸다.
그리고 그의 눈 앞에 정말 인어가 나타났다. 파도에 떠밀려 의식을 잃었던 인어는 허준재의 방에 침입해 음식을 먹고 옷까지 훔쳐입어 그는 인어를 경찰에 신고했으나, 손목에 건 60억원 상당의 팔찌를 보고는 그녀를 빼내 환심을 샀다.
이후 밥을 사주며 인어와 친해진 허준재는 목걸이를 선물하며 팔찌를 훔쳤고 “여기서 기다리라”며 인어를 쇼핑몰에 버렸다. 이후 그는 새로운 한탕을 위해 떠나려 했으나 어떤 일인지 다시 돌아와 인어의 손을 잡았다.
첫방송은 화려한 비주얼로 경쟁작들을 압도했다. 바다 속을 유영하는 전지현의 자태와 ‘별에서 온 그대’에서 보여준 것과는 색다른 코믹연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민호의 멋들어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작가의 전작 ‘별그대’가 초반 도민준(김수현)의 도술과 천송이(전지현)의 코믹한 모습에 집중했던 것과 형식면에서 유사하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주인공들의 스타성과 비주얼 면에서는 합격점을 주는 의견이 많지만, 이야기 전개방식에서 유치하다는 의견도 일부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야기가 현대로 돌아온 이후, 특히 이날 마지막 장면이었던 ‘이민호가 전지현에 우산을 씌워주는 신’을 명장면으로 꼽는 시청자들이 많아 시청률 상승을 기대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