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마지막 국제무대서 '민주주의' 역설한 오바마

민주주의 발상지 아테네서

"가장 효율적인 정부 형태"

글로벌화 궤도 수정 주장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니아르코스재단에서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니아르코스재단에서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민주주의는 매우 복잡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의 차이점을 평화롭게 해소하고 이상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데서 다른 대안들보다는 낫다.”

민주주의 발상지인 그리스 아테네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민주주의는 인류가 고안해낸 가장 효율적인 정부 형태”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글로벌화와 자동화에서 비롯된 불평등이 극심한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며 “글로벌화의 궤도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기 마지막 해외순방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스타브로스 니아르코스 재단 문화센터에서 ‘민주주의’를 주제로 이같이 연설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연설이 오바마 대통령의 마지막 주요 국제무대 연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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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은 “다음 대통령과 많은 부분에서 다른 관점을 가졌지만 미국의 민주주의는 한 개인보다 큰 것이기에 퇴임하는 대통령이 새 대통령을 환영하는 전통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중이 지도자를 선출하는 민주주의 시스템은 반복되는 선거로 자연스러운 자기수정 과정을 거친다며 “잘못으로 드러난 대통령의 행동이나 선거 결과, 입법은 민주주의 절차를 통해 바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권력이양이 항상 쉬운 일은 아니며 “미국 같은 다민족·다인종·다문화 사회에서는 민주주의가 특히 복잡해질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글로벌화에 따른 불평등이 민주주의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서로 연결된 세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미국 (대선)에서 봤듯이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통제를 잃었다고 느끼면 밀어내려 한다”면서 “세계화와 기술문명의 혜택이 좀 더 널리 공유되고 그 부정적 측면은 해소될 수 있도록 글로벌화의 궤도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다음 순방지인 독일 방문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독일 경제주간지 ‘비르트샤프트보헤’에 게재한 공동 기고문에서도 “세계화 이전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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