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박정희 동상, “김일성 우상화 흉내내기, 이것이야말로 종북”경북 구미시가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에 총 14억 원을 투입하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17일 구미시는 “단 한 번뿐인 100돌 기념사업”이라고 주장하며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사업 구미시민추진위원회의 8개 사업에 5억 5,000만원, 경북도·구미시의 3개 사업에 5억 4,000만원, 구미시의 2개 사업에 3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 중 남유진 구미시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한 구미시민추진위는 국민 공모로 접수한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 아이디어 중 8건을 추진키로 확정했다. 사업 내용은 100돌 기념동산 조성(1억5,000만원), 기념사진 전시회(9,000만원), 저명 교향악단 초청 공연(8,000만원), 연극 ‘국가원수 박정희, 18년의 삶’ 제작(6,000만원) 등이다.
또 산업화 주역 인사 초청 투어·강연(3,000만원), 뮤지컬 ‘독일아리랑’ 초청 공연(5,000만원), ‘박 대통령 흔적을 찾아’ 도록 제작(9,000만원), 전직 대통령 고향도시협의회 구성(예산 없음)을 사업에 포함했다.
아울러 경북도·구미시는 내년 100주년 기념식과 박정희 재조명 학술대회, 기념음악회에 5억4,000만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구미시는 비용 3억원이 드는 기념우표·메달 발행과 휘호·탁본집 제작·전시회를 이미 추진하고 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일부 비판적 시각이 있지만 100주년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며 “100돌 기념사업은 시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검소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구미경실련은 “국민은 박정희 기념사업을 할 분위기가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예산을 최대한 절감해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념음악회와 저명 교향악단 초청은 장소만 다를 뿐 중복 성격이 강하고 특히 서울 세종문화회관(3,000석)에서 열리는 기념음악회는 관람객을 채울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생가 옆에 조성하는 기념동산과 학술대회, 연극 제작, 인사 초청 강연 등도 폐지 또는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TV조선]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