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 부회장이 대규모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에 나선다. 60대 대표가 이끌던 그룹 핵심계열사 동아에스티에 40대 사장을 앉히는 등 대대적 물갈이를 통해 전반적인 그룹사 체질개선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강정석 부회장이 지난달 동아쏘시오그룹 지분을 크게 늘린 후 단행한 첫 인사라는 점에서 젊은 사장단이라는 승부수를 앞세워 보다 공격적 영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동아쏘시오그룹은 17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민장성(48) 동아오츠카 사장을 그룹사 핵심인 동아에스티 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강수형 동아에스티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김원배 부회장은 정년 퇴임했다. 동아에스티 대구지점장 등을 지낸 민 신임 사장은 회사 내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최근 지지부진한 동아쏘시오그룹의 실적 개선이라는 임무를 맡게 됐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 2013년 업계 최초로 일반의약품 사업 부문을 분리하는 등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다.
이외에도 동아제약 사장에는 최호진 마케팅 실장이, 동아오츠카 사장에는 양동영 영업본부장이 각각 선임됐으며 채홍기 동아쏘시오홀딩스 경영관리본부장은 DA인포메이션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에 신규 선임된 사장단은 모두 1960년대생으로 1964년생인 강정석 부회장과 함께 젊은 경영진 체제가 확실히 갖춰졌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이번 인사는 동아쏘시오그룹 3세 경영 체제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강정석 부회장은 지난달 공개매수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동아쏘시오홀딩스 지분을 기존 11.60%에서 26.54%로 늘렸다. 강신호 회장이 2013년 4남인 강정석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준 후 계속해서 제기됐던 경영권 위협 문제가 해소된 만큼 다양한 경영 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글로벌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로 새로운 사장단 인사를 조기에 단행함으로써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젊은 조직문화 구축을 통해 보다 역동적인 그룹으로 탈바꿈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