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대표이사 취임 이후 최대 현안으로 꼽았던 노사 갈등 문제를 풀기 위한 본격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강 사장은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시절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끌어 내는 등 원만한 노사 관계를 구축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강 사장은 지난 17일 울산 본사 내 노조 사무실을 직접 찾아 백형록 노조위원장 등 집행부를 만났다. 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과 같이 노사가 대치하는 방식이 아닌, 노사 관계가 바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 한다”면서 “문제를 해결할 방향에 대해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임단협을 시작한 현대중공업 노사는 6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총 56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대치하고 있다. 최근 현대중공업이 비(非)조선 부문 분사 등 회사를 6개 독립 법인으로 분할 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노조는 “급조해 노조에 일방 통보했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노조가 연내 금속노조 가입까지 추진하고 있어 노사 갈등이 커지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