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고인돌] 이땅에 살았던 마이너리티의 삶에서 나를 보다

정창권 교수의 '인생을 3배로 넓히는 조선의 이야기'

장애인·여성·화가·전기수 등 민중의 삶을 이해

내달 1일까지 시민 강좌로 용산도서관서 열려

‘최북은 그리고 싶은 그림만 그린 괴짜 화가였답니다.’   정창권 고려대 교수가 지난 17일 용산도서관에서 조선 최초의 직업화가 최북을 주인공으로 한 조선시대 문화사 강의가 열렸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최북은 그리고 싶은 그림만 그린 괴짜 화가였답니다.’ 정창권 고려대 교수가 지난 17일 용산도서관에서 조선 최초의 직업화가 최북을 주인공으로 한 조선시대 문화사 강의가 열렸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영화, 드라마, 역사책 등 스토리 산업에 등장하는 조선시대의 주인공은 왕이나 사대부가 대부분이다. 그들은 대중과 떨어진 높은 곳에서 권력을 휘두르는 고귀한 존재들로 일반인은 범접하기 힘든 존재들이다. 그들의 삶에서 오늘 내가 살아가는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어제의 오늘이 곧 역사라는 진리를 굳이 논하지 않더라도 역사 속 민중의 삶이 궁금한 이유는 과거에도 이 땅에 이름없이 살다 간 수많은 민중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삶이 곧 오늘 내가 살아가는 모습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민중의 삶에서 조선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강좌 ‘인생을 3배로 넓히는 조선의 이야기’가 용산도서관에서 내달 1일까지 열리고 있다. 정창권(사진) 고려대 교수가 맡은 이번 강좌는 장애인, 여성, 화가 등 조선시대에 주목받지 못했던 계층의 삶을 통해 당시의 제도와 관습 등 시대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마련했다.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서울시교육청과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기획·운영하고 있는 시민과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프로젝트로 올해 4회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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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회 중 세번째로 열린 이날 강의에서 정 교수는 조선 최초의 전업작가이자 괴짜 화가로 알려진 최북을 통해 조선 문화사를 소개했다. 자신이 그리고 싶지 않은 그림은 절대 그리지 않았고, 중인이면서도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그림을 그려 생계를 이어갔던 최북의 일대기와 간단한 작품세계를 소개했다. 이어 조선시대의 주요 작가들 그리고 후기에 확산된 그림의 수요와 유통 체계 등을 설명했다.

정 교수는 “조선시대 비주류의 삶을 이해하면 내 인생이 세배 이상 커진다”면서 “지금보다 훨씬 앞서나간 조선시대의 장애인 정책과 역경을 딛고 능력을 십분 발휘했던 조선시대 여성 등 우리가 알지 못했지만 이 땅에 살았던 수 많은 마이너리티의 삶에서 용기를 얻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배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은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21곳과 서울시 중고등학교 30여 곳에서 12월까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강좌는 무료이며 신청은 해당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문학박사)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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