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현 남북관계가 ‘쪽박’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통일 정책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박 시장은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열린 ‘금강산 관광 18주년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권은 온갖 미사여구로 남북관계를 설명하고 정책을 주장해왔다. 그동안 신뢰 프로세스를 주장했지만 신뢰가 쌓였느냐”며 “‘통일은 대박’이라 했는데, 대박이 났느냐. 오히려 남북관계는 쪽박을 차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냉전시대 독일의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를 예로 들어 고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남북정책을 이어갔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브란트 총리는 냉전 상황 속에서도 ‘동방 정책’을 펴서 동독을 경제적으로 지원했고, 그 이후 다른 당 총리가 취임하더라도 브란트 총리의 정책을 이어나간 끝에 결국 1989년 독일은 통일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작한 개성공단을 언급하며 “이를 계속 이어왔다면 지금의 남북관계는 확연히 달라졌을 것”이라며 “평화체제가 구축됐을 것이고, 경협이 확대돼 우리 경제의 돌파구가 열렸을 것이다. 통일에 한 걸음 나아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우리가 만약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중국 횡단철도를 연결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은 새로운 교통의 루트가 생기고 시진핑 중국 주석이 주장하는 ‘일대일로’로 연결돼 새로운 경제 실크로드를 열 수 있을 것”이라며 “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고 통일을 만들어내는 정권이 들어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