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 선수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으로부터 협박에 가까운 압력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9일 SBS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박태환의 리우 올림픽 출전 여부가 논란으로 떠오르던 지난 5월 비밀리에 박태환과 소속사 관계자들을 만났다. 김 전 차관은 박태환에게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각종 특혜를 주겠지만, 반대로 출전을 강행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압박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박태환에게 올림픽 출전 포기 기자 회견을 하라고 지시하며 “올림픽에서 금메달 땄어. 그래서 국민들이 환호했어. 그래서? 국민들은 금방 잊어요. 이랬다 저랬다가 여론이야”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김 전 차관은 ‘박태환을 따로 만난 적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적이 없었다고 강하게 부정한 바 있다.
한편 박태환 선수가 이러한 협박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에 출전했다는 사실에 네티즌들은 진정한 체육인이라며 입을 모아 격려하고 있다. “박태환은 진정한 체육인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올림픽 수영 금메달을 딴 저 어린 청년을 협박하다니. 진짜 너무한다”, “운동밖에 모르는 선수한테 권력으로 후원을 해줘도 시원찮을 판에” 등등 다양한 의견과 격려가 쏟아졌다. 박태환은 19일 현재 제10회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 참여해 금메달 소식을 전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