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도 시민 5,000여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울산지역 시민단체들로 이뤄진 ‘박근혜 퇴진 울산시민행동’은 19일 오후 4시부터 남구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공연 등을 번갈아 가며 진행하는 울산시민대회는 자유발언 신청자가 넘치면서 애초 6시30분부터 진행하기로 한 거리행진이 7시로 늦춰지고 있다. 행진 거리도 공업탑로터리까지 계획했으나 교통혼잡을 이유로 축소해 달동사거리까지 4.6㎞만 진행할 예정이다.
자유발언에서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지만 집회에 참가했다고 밝힌 이성민(고1) 군은 “어머니는 먹고 사는 게 중요한데 왜 집회 같은데 가냐고 하지만, 이렇게 나서서 목소리를 내여 한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며 “정상적인 나라에서 살고 싶고 그러기 위해선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덕규(현대중공업 근로자) 씨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금 파업을 하고 있는데 돈을 올려 달라는 것이 아니다”며 “정부는 재벌들만 위해서 법을 만들고 있다. 성과연봉제를 도입시키는 등 노동자만 죽이고 있다”고 말하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부를 비판했다.
오후 7시 현재 울산시민대회엔 주최 측 추산 5,000여명(경찰 추산 4,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으며, 매주 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민행동은 대회사를 통해 “국민이 모든 사실을 알았고, 그래서 국민은 더 이상 이를 용서할 생각이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그만 버티고, 아무 일도 하지 말고, 빨리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11월 30일 국민총파업에 나선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농단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고, 모든 부역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시민대회에 앞서 오후 3시부터 같은 자리에서 청소년, 대학생들의 시국선언이 있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치열한 입시경쟁 속에서 내신, 스팩, 자격증, 봉사시간 등을 쌓기 위한 우리들의 노력을 짓밟고 부정한 특혜를 누린 그들을 우리는 고발한다”며 “이런 비리와 부정부패의 한 가운데 대통령의 힘과 권력, 비선실세의 힘이 작용되고도 진심어린 반성도 없는 적반하장의 모습이다”며 시국선언 이유를 설명했다.
1시간 가량 청소년 대학생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으며 시국선언은 곧바로 울산시민행동으로 이어졌다.
울산시민행동은 오후 8시까지 집회 계획을 세웠으나 좀 더 길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