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제4차 촛불집회에서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며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진보진영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19일 주최한 광화문 광장 4차 촛불집회 참가자가 오후 8시 30분 현재 주최측 추산 60만명을 넘어섰다. 또 지방에서도 같은 시각 35만명 이상이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발표 시각이 8시 30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100만명은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후 5시가 넘어가면서 25만명이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모여 들었으며, 이후 집회 참가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특히 전국 동시다발로 진행된 집회에는 최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3 수험생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수능을 치르고 집회에 참석한 여민경(19·여)양은 “이렇게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는데 왜 버티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다음 주에는 부모님과 함께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인천에서 왔다는 예일고 3학년 윤하연(19) 양은 “그 동안 오고 싶었는데 수능을 앞두고 부모님이 만류하셔서 못 왔다”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투표한 어른들이 부끄러움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일부러 교복을 입고 왔다”고 밝혔다.
반면 퇴진 반대를 주장하는 보수단체 맞불집회도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서울역 광장 일대에서 진행됐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와 자유총연맹,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등 80여개 보수단체들은 ‘난동세력 진압하라’, ‘강제 하야 절대 반대’, ‘우리 대통령 우리가 지킨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 등을 들고 퇴진 반대를 주장했다. 보수단체 집회는 주최측 추산 7만명(경찰 추산 1만1,000명)이 참여했다.
한편 이 시각 현재 광화문 광장에서는 시민들과 사회 인사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지고 있으며 힙합뮤지션 가리온 등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집회 참가자들은 촛불을 들고 파도타기를 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행진 시작 시간이 가까워 오면서 행진의 마지막 목적지가 될 것으로 보이는 경복궁역 사거리에는 이미 상당수의 시민들이 모여들며 차단벽을 사이에 두고 경찰과 대치를 하는 모습이다. 오후 7시께만 하더라도 차량이 통과하던 광화문 앞 율곡로와 사직로는 차량이 부분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 병력은 사거리에서 청운동 주민센터 방향에서 대열을 지어 대기하며 경고 방송을 하고 있다. 잠시 후 청와대를 에워싸기 위한 행진이 시작되면 더 많은 인파들이 경복궁역 사거리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록·박우인기자 sarok@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