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들불로 번진 촛불

서울 60만·지방 35만명 등

주말집회 전국적으로 확산

지난주 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에 분노한 국민 95만명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며 또다시 촛불을 들었다.

애초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렸던 사상 최대 규모의 촛불집회 후 첫 주말이라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었다.


박 대통령이 검찰의 조사요구에 응하지 않은데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부정 입시·학사관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국민적 분노가 전국 각지로 커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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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등의 주최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등 서울 도심에서 열린 이날 촛불집회에는 서울 60만명(경찰 추산 26만명)을 비롯해 지방 35만명(〃 26만명)이 참여해 총 집회 참가 인원이 95만명에 달했다.19일 오후 서울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시위대가 법원의 허용으로 청와대와 불과 460m 떨어진 창성동 별관까지 행진했다. 저녁으로 이어진 본집회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당 정치인들을 비롯해 여성·학생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나서 시국발언을 했고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풍자 공연 등 문화행사도 열렸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3 수험생들도 거리로 나와 “박근혜 퇴진”을 외쳐 눈길을 끌었다. 검찰이 박 대통령을 사실상 공범 및 피의자로 규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동안 많이 나왔던 ‘퇴진’이나 ‘하야’에 이어 ‘박근혜는 범죄자다’ ‘범죄자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가 등장했다. 내자동 로터리 일대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면서 충돌 우려가 있었지만 시위 관련 연행자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평화롭게 시위가 마무리됐다.

이날은 대구·광주·대전·부산 등 지방 주요 도시는 물론 일부 중소도시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촛불집회가 열렸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도 1만5,000여명(〃 5,000명)이 몰려 “검찰 조사를 받겠다던 대통령이 또 거짓말을 했다”며 시내 행진을 벌였다. 부산에서는 서면 일대에 2만여명(〃 7,000여명)이 촛불을 들었고 대전 역시 3만여명(〃 6,000명)이 집회에 나섰다.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오는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제5차 주말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는 200만~300만명이 모여들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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