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주말 촛불집회] 성숙한 시민의식 빛난 평화집회...경찰도 한몫

일부 마찰땐 시민이 나서 말리고

경찰은 대응보단 진정시키려 노력

4차 집회도 충돌·사고 없이 마쳐

지난 19일 오후 경찰들이 청와대에서 약 400m 떨어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부근에서 차벽을 세우고 촛불집회 대비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19일 오후 경찰들이 청와대에서 약 400m 떨어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부근에서 차벽을 세우고 촛불집회 대비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열린 4차 촛불집회가 평화롭게 마무리된 것은 높은 시민의식도 있었지만 질서 있는 집회를 유도한 경찰의 집회 관리 능력도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이날 열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60만명(경찰 추산 17만명)이 모였지만 큰 사고나 충돌 없이 진행됐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도심 행진을 하자 그 경로를 함께하면서 경광봉 등으로 안내하기도 했고 참가자들은 경찰의 지시에 잘 따라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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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과거에 시위대가 과격해지면 이에 맞서 강경하게 대응하기도 했지만 이날 집회를 비롯해 앞서 열린 세 번의 주말집회에서는 질서 있고 평화로운 집회를 유도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지난해 민중총궐기 집회 때 등장했던 살수차는 차벽 뒤에 배치해 눈에 띄지 않도록 하는 등 집회 참가자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모습도 보였다. 일부 시위 참가자가 경찰에 시비를 걸려고 하면 시민들이 이를 말리고 경찰은 또 강력한 대응보다는 진정시키려 하는 등 집회 참가자와의 마찰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행진하다 길을 잃으면 경찰이 친절히 길 안내를 해주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한 시민은 “오늘뿐 아니라 앞서 진행된 세 번의 주말 집회도 큰 사고가 없었는데 평화집회를 유도하는 경찰과 이에 잘 따라준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참가자들의 안전이 우선이니 현장 경찰들에게 시민안전을 우선으로 집회 관리를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면서 “4차 집회에는 서울에 202개 중대 1만6,000명을 배치해 평화로운 집회가 되도록 관리하는 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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