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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발판 'X레이' 작전 진두지휘 함명수 전 해참총장 별세





6·25전쟁의 판세를 뒤집은 인천상륙작전의 발판을 마련한 ‘X레이 작전’의 주역인 함명수(사진) 전 해군참모총장이 지난 23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8세.


제7대 해군참모총장인 함 예비역 중장은 6·25전쟁 당시 해군 소령으로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위한 첩보작전인 X레이 작전을 주도했다.

그는 손원일 당시 해군참모총장의 지시에 따라 인천상륙작전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X레이 작전 계획을 세우고 자신과 당시 김순기 중위를 포함한 3개 팀 17명의 첩보특공대를 조직했다.

특공대는 북한군이 점령하고 있던 인천 지역에 잠입해 한 달 동안 북한군 해안포대의 위치와 규모 등의 정보를 수집했고 이는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 사령관의 지휘 아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X레이 작전 특공대의 활약은 올해 여름 흥행몰이를 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소재가 돼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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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전 총장은 6·25전쟁을 10개월 앞둔 1949년 8월에는 우리 군 최초의 대북 응징보복작전인 ‘몽금포 작전’을 진두지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북한군이 미 군사고문단장의 전용 보트를 나포하는 등 끊임없이 도발하자 함 전 총장은 이승만 대통령의 승인 아래 함정 5척과 특공대원 20명을 이끌고 황해도 몽금포항에 침투해 북한 경비정 4척을 격침하고 적 120여명을 사살했다.

6·25전쟁 이후 함 전 총장은 제1전단사령관·작전참모부장·한국함대사령관·해군참모차장 등을 역임하고 1964년에는 제7대 해군참모총장에 임명됐다.

대한민국 해군의 수장이었지만 그는 임기를 마칠 때까지 셋방살이를 할 정도로 청렴을 실천해 부하들의 귀감이 됐다. 함 전 총장은 해군이 2008년 건군 60주년을 맞아 군인 정신의 표상으로 선정한 명장 18명에 포함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정애(86세) 여사와 아들 함영태 중앙대 교수, 딸 영주·임주·승희씨 등 1남3녀가 있다. 함 전 총장의 장례식은 해군장으로 거행되며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오는 26일 오전7시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리고 안장식은 같은 날 오전11시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제2묘역에서 치러진다. (02)3410-6920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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