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軍 지휘관들 “흔들림 없이 오직 적만 바라보자”

“안보상황 엄중” 한목소리…‘최순실게이트’ 여파

25일 앞당겨 열린 주요지휘관회의서

24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한민구 장관 등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국방부 사진공동취재단24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한민구 장관 등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국방부 사진공동취재단




‘안보 상황이 엄중하다’, ‘흔들림 없이 오직 적만 바라보자’

24일 열린 연말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는 이런 말이 가장 많아 나왔다.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어수선한 상황에 동요되지 않고 주어진 임무에 매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해마다 12월20일을 전후해 열리는 연말 주요지휘관 회의를 약 25일 앞당겨 개최한 이유도 북의 도발 가능성과 국내 정치상황 등을 두루 고려해 연말에 군사대비 태세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국내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국민들은 우리 군에 대해 ‘안보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 상황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인한 혼란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근거 없는 ‘계엄령 선포 가능성’ 등이 유포되는 ‘정치적 혼란’에도 지휘관들은 ‘국민의 군대’로서 본연의 임무만 생각해 달라는 주문으로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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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 장관은 현장 지휘관들에게 북한이 도발하면 주저하지 말고 즉각 응징할 것을 지시했다. 국방부는 회의에 참석한 주요 지휘관들도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오직 적만 바라보고 묵묵히 소임을 다해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위를 지켜나갈 것을 다짐했다’고 밝혔다.

서북도서 방위를 책임지고 있는 한 지휘관은 “북한 김정은이 마합도와 장재도, 갈도 등을 방문한 정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도발원점과 지원세력의 모든 전력에 대해 타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휘관들은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한 대비태세 확립과 ‘선조치 후보고’ 원칙에 따른 현장 지휘관의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등의 발언을 하며 각오를 다졌다.

한 장관 주관으로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주요지휘관회의에는 160여 명이 참석했다. 한 장관은 회의를 마치고 참석자들을 국방컨벤션으로 불러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전반기에 열리는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는 대통령 주관으로 오찬 행사를 갖지만 연말 지휘관회의 후에는 국방장관 주관으로 치러진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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