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중기 현장에 부는 스마트 혁신 바람] "회계시스템 구축해 시간·노력 반으로 줄었어요"

<3>사회적협동조합 '열손가락서로돌봄'

중기청 '경영혁신플랫폼' 지원

복잡한 자금관리 쉽고 간편해져

일손 던 만큼 장애아동에 관심 더

열손가락서로돌봄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장애아동들이 만들기 프로그램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제공=열손가락서로돌봄열손가락서로돌봄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장애아동들이 만들기 프로그램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제공=열손가락서로돌봄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은 일반적인 기업에 비해 경영 여건이 어려워 시스템 구축이 힘들다. 큰 돈을 벌기보다는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의 실현이 더 큰 목적이다 보니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탓이다.


경기도 안양 수리산 어귀에 자리한 사회적 협동조합인 ‘열손가락서로돌봄’의 상황도 비슷했다. 뇌병변장애 자녀를 둔 부모 11명은 3년 전인 2013년 자녀들의 교육과 훈련을 위한 모임을 시작해 협동조합 인가를 받았다. 그 후 지속성을 인정받아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됐지만 자금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회계 시스템이 없었다. 대책을 고민하던 중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경영혁신플랫폼’을 발견한 문선옥 열손가락서로돌봄 이사장은 바로 신청했고 문제를 해결했다.

24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난 문 이사장은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받아 사업비와 인건비를 지원받게 되면서 경영공시와 자금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해야 했다”며 “전문적인 회계 프로그램이 필요해 알아보던 중 중소기업 기술혁신개발사업 정책 중 ‘경영혁신플랫폼’ 프로그램을 발견해 바로 지원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다”고 말했다.


경영혁신플랫폼 사업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열손가락 사회적 협동조합은 지원받은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여러 은행 업무를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여러 은행에서 들어오는 후원금 등의 자금을 늘 따로 관리하느라 일이 번거롭고 시간도 오래 걸렸던 이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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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시스템 구축과정이 물 흐르듯 순탄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지원받은 시스템이 비영리단체에서 사용하기에는 계정이 생소해 애를 먹기도 했다. 비영리단체와 영리단체에서 사용하는 계정과목이 상당 부분 다른데 초기에는 그것을 맞춰가는 게 쉽지 않았던 것이다. 문 이사장은 “대부분의 사회적 협동조합들은 전문 시스템을 경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처음부터 지식이나 기술을 갖고 만든 모임이 아닌 상황에서 단체가 커질수록 필요한 일은 늘어가기 때문에 이 차이를 줄이려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애로사항에 부딪힌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청의 사업을 지원받은 후 절감된 시간과 에너지는 고스란히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투입되고 있다. 장애 자녀의 삶을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의 인식도 변화시키자는 취지다. 창작 인형극을 개발해 이곳저곳 공연도 다닌다. 주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어린 시절 받는 교육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문 이사장은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속담처럼 장애가 있든 없든 부모에게 자녀는 모두 소중하고 귀하다”며 “그러한 의미에서 협동조합 이름을 ‘열손가락’ 이라고 지었다”고 설명했다. 자녀에 대한 애정을 담은 부모의 마음인 셈이다. 열손가락 사회적협동조합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콘텐츠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우리 조합에 있는 장애아동들이 온전히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생각”이라며 “그러기 위해 이곳에서 하는 사업들이 수익과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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