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037620)이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30억원 규모로 청약 모집한 제9365회 ELS에는 34억2,100만원이 몰렸다. 발행금액을 초과한 탓에 투자자들은 청약경쟁률(1.14%)에 따라 안분 배정받게 된다.
이 ELS는 미국 S&P500,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 일본 닛케이225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삼는 상품이다. 만기는 3년이며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진다. 6·12·18개월이 되는 시점에는 세 지수가 최초 기준가격의 90% 이상, 24·30·36개월에는 85% 이상이어야 조기상환이 가능하며 한 지수라도 기준가격의 50%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있으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이 같은 녹인 조건은 최근 수개월 동안 발행된 5~6%대 ELS 대다수가 원금 손실 기준이 없는 ‘노 녹인’이나 원금 손실 기준이 35%인 ‘저녹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고위험 상품으로 평가된다. 특히 3% 대 수익률 상품들은 원금 손실기준을 기초자산의 지수가 70~80% 미만으로 떨어지는 경우로 설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이 상품을 주목한 이유는 9%의 수익률이다. 여기에 앞으로도 세 지수의 낙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송락현 두물머리 ELS리서치담당 이사는 “최근 ‘트럼프 쇼크’로 증시 변동성이 다소 높아진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변동성이 높으면 새로 발행되는 ELS의 제시 수익률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다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H지수 ELS의 악몽’을 경고하고 있다. 올초 H지수가 폭락한 데 따른 ELS 투자자들의 손실 규모는 4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파생결합상품은 기초자산 수가 많을수록, 제시 수익률이 높을수록 손실 위험도 높아진다”며 “특히 손실이 발생하면 손실 규모가 커지는 꼬리 위험(tail risk)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주희·박민주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