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소비심리 금융위기 이후 최악

가계의 소비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까지 추락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도널드 드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으로 대내외 불안요인이 커진데다 대출금리 상승세까지 겹치면서 가계의 경기인식이 크게 나빠진 것이 원인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8로 조사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94.2) 이후 7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 하락폭도 6.1포인트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가 컸던 지난해 6월(-6.7포인트)과 비슷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주요 6개 지수를 이용해 가계의 소비심리를 측정하는 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15년)를 100으로 놓고 이보다 높으면 가계 소비심리가 낙관적임을, 낮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장기평균인 100을 밑돈 것은 6월(98.8) 이후 5개월 만이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 게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었다. 6개월뒤 가계의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CSI는 64였다. 이는 2008년 12월(5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 -16포인트를 기록한 낙폭도 리비아 등 중동사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나라 밖에 뒤숭숭했던 2011년 3월(-20포인트)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경기판단 CSI는 60으로 12포인트, 6개월 후 취업기회전망 CSI도 68로 11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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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가계를 옥죄고 있는 대내외 충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말연초 예상치 못한 ‘소비절벽’이 올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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