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원장은 구매 의약품 가운데 용도를 두고 의혹이 일고 있는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 팔팔정 등에 대해 “남미순방에서 고산병을 대비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하며 구매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비아그라, 팔팔정의 경우 고산병과 관련해 전문교수에게 자문해 구매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높은 지대에서는 뛰지 말라고 권고하지만, 경호원의 경우 뛸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에 현지병원을 찾은 적이 있고 이런 위험을 대비해 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말하지만, 청와대 약 구매과정에서 주치의는 결재라인에서 완전히 빠져있다”며 “프로포폴 구매내용 등에서도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대통령 자문의인 김상만 원장의 진료에 대해서는 의무실장과 함께 진료에 배석했지만, 보지 못한 상황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답해 의구심을 남겼다.
서 원장은 “의무실장이 김상만 원장에게 진료가 필요하다고 연락을 하고 나에게도 언제 진료가 있는지 알려주면 배석했다”며 “적어도 내가 배석한 진료에서는 태반주사나 마늘주사를 놓지 않았지만, 내가 모를 때 들어갈 수 있는 상황 등에 대해서는 보지 못해서 모른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전임 주치의와 비교해 의약품 구매가 2배 이상 많다는 지적에 대해 의약품 구매는 주치의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앞서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과 서창석 원장이 각각 주치의를 맡았던 기간의 청와대 의무실 의약품 구매현황을 공개했다. 기간별 의약품 구매액은 이병석 원장이 주치의를 맡은 16개월(2013년 5월부터 2014년 8월까지)간 5천71만원으로 월평균 316만원, 서창석 원장이 주치의였던 18개월(2014년 9월부터 2016년 2월까지)은 1억281만원으로 월평균 571만원이었다.
서창석 원장은 “청와대 의약품은 의무실에서 경호실 소속의 의무실장이 담당하는 것으로 주치의와 상관이 없다”며 “주치의는 진료에 필요한 의약품을 의무실에 요청하는 역할을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