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노변격문-시민과의 대화’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지치지 않고 계속하려면 옛날처럼 화염병 들고 경찰과 부닥치는 집회로는 안 된다”며 “가족과 함께 아이들 손잡고 나올 수 있는 축제 같은 즐거운 집회, 끈질기게 즐기면서 지치지 말고 싸워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이명박 정부 9년간 새누리당이 가장 잘못한 건 안보를 팔아먹고 남북관계를 파탄 낸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과 사드배치, 역사 국정교과서 모두 손 떼고 다음 정부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정부가 차기 전투기 사업 기종으로 록히드마틴의 F-35를 선정한 것과 관련, “전날까지 다른 회사 기종으로 결정돼 있었는데 갑자기 F-35로 바뀌었다. 핵심기술을 이전을 이유로 댔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핵심기술은 이전에서 제외됐다”며 “국민을 속인 것이다. 이 사람들이 안보집단이냐. 매국집단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개성공단 폐쇄를 거론하며 “개성공단은 북한 5만 노동자에게 임금을 지급하지만, 우리 기업 200개가 입주하고 협력업체만 1천개가 넘는다. 우리가 얻는 이익이 수십배 수백배 더 컸다”며 “기업이 북한 땅을 공장으로 사용하고, 북한에 시장경제를 전파하고, 대한민국이 경제적 우위라는 걸 보여주고 자유주의 체제가 북한 공산 체제보다 훨씬 우월한 체제라는 것을 북한 주민에게 각인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사시 북한이 중국이 아니라 한국에 의존하고 손 내밀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북한에 급변사태가 생겨도 중국에 손 내밀지 않겠느냐”며 “그럼 또다시 친중 정권이 생긴다. 잘못하면 동북3성이 아니라 동북4성이 된다”고 했다.
또 사드배치 결정과 관련해선 “개성공단 폐쇄와 마찬가지로 누구로부터 요청받은 적도 협의한 적도 결정한 적도 없다가 어느 날 갑자기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아무런 공론화를 거치지 않았다”며 “이제 의문이 풀린다. ‘배후에 최순실이 작용했겠구나’, 그렇지 않다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과 관련,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이 체결할 권한이 있느냐. 박 대통령은 이미 국민으로부터 파면당했다”며 “정부는 북한 핵·미사일에 대비해 일본으로부터 도움되는 정보만 교환하고 받는 것이라 설명했지만, 일본 언론보도를 보면 유사시 한국에 있는 일본 사람을 퇴거해야 하니 그때 이용할 한국 공항·항만에 대한 정보제공을 요구하는 것이다.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