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26일 열린 제5차 주말 촛불집회 현장에 고교생 승마특기생들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른바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로 인해 자신들에게 쏟아진 부정적 인식을 바로잡고자 집회에 나왔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경기 양평의 양일고에 다니는 육영주(18) 양과 전북 장수의 한국 마사고 진정필(18)·박관호(18) 군은 이날 오후 집회현장인 광화문 광장에서 직접 쓴 피켓을 들고 나란히 서 있었다.
이들은 ‘안녕하세요. 저희는 승마특기생들입니다’, ‘대학 가려고 시작한 승마가 아닌데’, ‘저희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 주세요’, ‘저희는 말이 좋을 뿐입니다’라는 문구가 각각 쓰인 종이 4장을 들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떠들썩하게 전개되면서 최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이화여대에 승마특기생으로 부정 입학했고, 학사관리에서도 온갖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특히 이들 의혹은 교육부의 특별감사에서 일부 사실로 드러나기도 했다. 정 씨의 입학이나 그간의 학사관리 과정에서 몇몇 교수들의 조직적인 부정이 발견됐다는 게 교육부 감사 결과였다.
집회에 참여한 승마특기생들은 이러한 부정입학·학사관리 특혜 의혹이 언론에서 크게 보도되면서 자신들을 향한 국민적 시선도 곱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다.
육 양은 “저희는 돈도 없고 말도 없어 승마장에서 아르바이트한다”며 “정유라 사건이 보도되면서 국민이 보기에 승마특기생은 곧 ‘대입 목적’이라고 인식되는 것 같아서 답답하고 속상하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