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쿠바 혁명의 아버지' 피델 카스트로 역사속으로

90세 일기로 타계



32세에 쿠바 공산화 혁명에 성공해 반세기 이상 집권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저녁 9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친형인 피델 카스트로가 25일 밤10시29분 세상을 떠났다고 26일 새벽 국영TV에서 발표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1959년 1월 풀헨시오 바티스타의 친미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쿠바 공산혁명에 성공한 후 미국과 대립하며 50여년간 쿠바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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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이주민 출신의 부농 아버지를 둔 카스트로 전 의장은 1926년 태어나 아바나대를 졸업하고 한때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1953년 혁명 실패 후 멕시코로 건너가 체 게바라와 만나 쿠바에서 함께 유명한 게릴라 전술로 결국 사회주의 혁명을 일궈냈다.

녹색 군복과 시가·턱수염이 트레이드마크인 카스트로 전 의장은 2006년 친동생 라울에게 정권을 넘기고 2008년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지만 쿠바는 물론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에서 좌파 아이콘이자 냉전시대 최후의 지도자 자리를 지켰다. 그는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 미국의 턱밑인 쿠바에 옛소련의 미사일 배치를 추진해 핵전쟁 위기까지 가는 등 철저한 반미주의자로 수백 차례의 암살 위기를 겪기도 했다. 라울 의장은 카스트로의 유언에 따라 그를 화장하고 9일간의 애도기간을 거쳐 12월4일 장례식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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