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K바이오 우리가 뛴다] 성장통 딛고 재도약 나선 K바이오, R&D 앞세워 '퍼스트무버'로 내달린다

지난 9월 한미약품의 항암신약 ‘올무티닙(국내 제품명 올리타정)’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 소식이 국내 바이오 제약산업을 뒤흔들었다. 신약 개발의 길이 그만큼 험난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운 사건이었지만 혼란은 계속됐다.

이뿐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내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사업에 불확실성이 커졌고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바이오헬스 분야까지 확대되면서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 업체와 바이오벤처 기업들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한번쯤 겪어야 할 성장통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 문제는 국내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나온 일이고, 미국 같은 제약 선진국의 후발주자에 대한 견제와 규제 완화에 따른 내부 논란은 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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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바이오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가 꺾여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은 바이오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고 지난해 7,690억달러였던 전 세계 제약·바이오 시장은 오는 2020년에 1조290억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을 향해 뛰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글로벌 의약품위탁생산(CMO) 1위를 향해 가고 있다. LG생명과학은 대사질환 의약품과 백신, 바이오시밀러를 3대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간질) 약은 임상 3상 중이고 SK케미칼은 백신과 혈액제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 누적수출 1조원을 기록한 셀트리온은 ‘퍼스트 무버’로서의 입지를 강화 중이다. CJ헬스케어는 바이오신약을 위한 연구개발(R&D)에 힘을 쏟고 있다. 시련을 겪었던 한미약품은 지난해 8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성과를 바탕으로 재정비를 하고 있고 종근당도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서울경제신문은 ‘K바이오’ 시대를 열 주요 바이오 업체들의 성장전략과 향후 목표를 알아본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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