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 ‘슈퍼파이널’ 맞대결에서 염기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은 다음 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결승 2차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게 됐다.
막강한 공격력의 정규리그 우승팀 서울을 상대로 수원이 수비 위주 경기를 펼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주도권은 수원이 잡았다. 미드필드부터 서울을 압박한 수원은 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키커로 나선 ‘왼발의 달인’ 염기훈이 골 지역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고 이상호가 헤딩으로 반대쪽을 향해 공을 넘겨주자 골라인 근처에서 조나탄이 오른발 슛으로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은 후반 4분 균형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데얀의 슈팅이 수비수에게 맞고 튕겨 나오자 주세종이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주도권을 서울 쪽으로 빼앗길 수 있었던 순간 베테랑 염기훈이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염기훈은 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자마자 30ｍ 넘는 거리의 대각선 슈팅을 날렸고 서울의 골키퍼 유현이 몸을 날렸지만 공은 그라운드에 떨어진 뒤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서울은 후반 주세종을 빼고 스트라이커 아드리아노를 투입하며 공세를 폈지만 고개를 떨궈야 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