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K바이오 우리가 뛴다] 한미약품, 복제-개량-혁신신약으로 한국형 R&D 선도



한미약품이 다시 한번 신발 끈을 조이고 있다. 지난 9월 베링거인겔하임과의 올무티닙(국내 제품명 올리타정) 권리 반환으로 시작된 일련의 시련들을 딛고 글로벌신약 창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 무엇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등을 포함해 8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한국 바이오·제약업계의 최강자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기대는 한미약품이 보유한 신약 파이프라인만 봐도 알 수 있다. 한미약품은 현재 30여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으며 올해도 제넨텍과 항암신약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는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중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체결한 면역질환치료제(HM71224)는 최근 글로벌 임상 2상이 시작됐다. 미국 제약사 스펙트럼이개발 중인 지속형 호중구감소증치료제 ‘에플라페그라스팀’ 또한 현재 글로벌 3상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외에도 스펙트럼에 수출한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이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2상에 돌입해 있으며, 지난해 사노피 측에 4조원 규모로 수출해 주목을 받았던 ‘퀀텀프로젝트’는 내년 임상 3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미약품 연구원이 신약개발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미약품한미약품 연구원이 신약개발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은 이후에도 기술개발(R&D)에 집중해 이 같은 성과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3년 R&D 투자액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무려 1,871억을 투자하는 등 R&D 중심 회사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았다. 한미약품은 제네릭(복제약)에서 개량신약, 혁신신약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R&D 전략’을 구축하는 한편,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도입해 전세계 유망 제약기업 및 바이오벤처와 활발한 신약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 미국 안과전문 벤처기업 알레그로와 지난해 2,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알레그로가 개발 중인 망막질환 치료신약 ‘루미네이트’의 한국·중국 시장 개발·판매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8월에는 바이오벤처 기업인 레퓨젠과 바이오신약 공동연구 협약을 맺으며 인공항체 플랫폼 기술인 ‘리피바디’ 개발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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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은 지난 7월에는 한미벤처스를 설립해 신생 제약·바이오벤처 등의 전략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상용화 단계에 이른 후보물질 또는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는 한미사이언스나 한미약품이 담당해, 그룹사 전체가 신약개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이관순 대표는 “글로벌신약 개발 과정은 험난하지만, 그래도 한미약품의 결론은 글로벌신약”이라며 “전세계 1,400조원에 달하는 의약품 시장에서 새로운 국가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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