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 약 63억3,000만원에 낙찰돼 한국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운 김환기의 ‘12-Ⅴ-70 #172’ /사진제공=서울옥션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1913~1974)의 1970년작 노란색 전면 점화(點畵)가 27일(현지시간)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 20회 서울옥션 홍콩세일’에서 약 63억3,000만원(4,150만 홍콩달러)에 낙찰돼 국내 미술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약 47억2,100만원(3,100만 홍콩달러)에 1971년작 푸른색 전면 점화가 낙찰되면서 박수근의 ‘빨래터’가 8년간 지키고 있던 국내 미술경매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후 김환기는 연거푸 4번이나 자체 경신으로 새 기록을 썼다. 1년여 만에 그림값은 150% 가량 상승했으며, 최근 10년간 경매 거래작을 분석하면 3배 이상 가격이 급등했다.
이로써 한국 근현대미술 최고가 기록은 톱5를 모조리 김환기가 휩쓸며 독주 체제를 이뤘다. 이번에 63억원 최고가를 세운 작품에 이어 2위는 지난 6월 K옥션 여름경매에서 54억원에 낙찰된 1972년작 ‘무제 27-VII-72 #228’, 3위는 올해 4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약 48억6,750만원에 팔린 1970년작 ‘무제’, 4위는 지난해 10월 47억2,100만원에 거래된 ‘19-Ⅶ-71 #209’이며, 5위는 올 5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약 45억6,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간 ‘무제 3-V-71 #203’이다.
서울옥션 측 관계자는 “현장과 전화 등의 경합을 벌인 끝에 45억~58억원으로 예상한 추정가를 크게 웃돌며 현장 응찰자가 작품을 낙찰 받았다”면서 “이번 노란색 전면 점화는 높이가 2m 이상인 200호 사이즈의 대작인 데다 작가의 희귀작인 노란색 작품이어서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