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교육부는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과 베일에 싸였던 31명의 집필진 명단을 공개하였다.
공개된 국정교과서 집필진은 중학교 역사교과서와 고등학교 한국사교과서의 집필을 맡았던 역사학계 전문가 24명과 현장 교원 7명 등 총 31명으로 밝혀졌다.
국정교과서 집필진은 △선사·고대 5명 △고려 5명 △조선 4명 △근대 4명 △근·현대 1명 △현대 6명 △세계사 6명으로 구성했으며 현대사와 세계사에 가장 큰 비중이다.
집필진뿐만 아니라 편찬기준 등 교과서 내용까지 모두 비공개 방침으로 일관해 ‘깜깜이 집필’이라는 비판을 교육부는 받았다.
국사편찬위원회와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국정교과서 집필진과 편찬심의위원을 구성했으나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당시 밝힌 집필진은 중학교 역사①, 역사②(교사용 지도서 포함) 26명, 고등학교 한국사 21명 등 총 47명으로 밝혀졌다.
이후 서울 대경상업고 김모 교사가 스스로 국정교과서 집필진임을 공개했다가 논란이 일자 자진해서 사퇴해 집필진은 46명으로 줄었지만 이날 공개된 국정교과서 집필진은 31명이다.
국정교과서 집필진은 60대 이상 원로 교수가 대부분이며 70대 이상인 대학 명예교수, 공무원도 6명 포함되었다.
한편, 교육부는 국정 교과서가 ‘사실에 입각한 균형 잡힌 교과서’라고 강조하며 이념논쟁에 따른 소모적인 갈등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교과서 집필진에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인물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집필한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나종남 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 교수, 이주영 건국대학교 명예교수는 교과서포럼의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한국현대사학회’로 활동했으며 교과서포럼은 우리나라 교과서가 좌파적 성향이 있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뉴라이트’ 운동 계열의 단체로 지난 2005년 세웠다.
또한,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난달 페이스북을 통해 ‘최순실 게이트’로 퇴진 요구를 받는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기도를 제안, 여론의 손가락질을 받은 적 있다.
그 밖에도 근대사 부분을 집필한 이민원 동아역사연구소 소장은 지난 2013년 2월 서울 중구 정동 제일 감리교회에서 열린 ‘제24회 이승만 포럼’의 진행을 맡았다. 이는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을 연구하는 포럼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국정 역사교과서가 공개 전부터 친일과 독재를 미화했다는 학계와 시민단체의 비판을 받는 가운데 집필진 구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될 것이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4주간 현장검토본을 ‘올바른 역사교과서 인터넷 웹사이트’(http://historytextbook.moe.go.kr)에 전자책(e-Book) 형태로 공개하며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2017년 1월 말쯤 최종본을 확정할 예정이다.
[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