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원유 수요, "감소 불가피" vs "꾸준히 증가"

내일 OPEC 정기회의 앞두고 MOL-사우디 전망 엇갈려

국제유가의 향방을 결정할 30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기회의를 앞두고 원유 수요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유럽계 원유회사인 MOL그룹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오는 2030년 동유럽 시장에서 석유 수요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MOL그룹은 “신재생에너지 산업 확대에 따라 원유 수요 감소는 피할 수 없는 일로 보인다”며 “이에 맞춰 우리는 앞으로 원유사업보다 석유화학 제품 등 다른 시장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SJ는 원유산업 전반에 퍼져있는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MOL그룹이 다시 한번 지적했다며 로열더치셸·엑손모빌·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다른 메이저 석유 기업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산유량 1위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수요가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은 사우디 현지 언론인 아사르크 알아우사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제 안정화로 2017년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알팔리 장관은 “OPEC이 이번 정기회의에서 산유량 동결이나 감산을 결정하지 않아도 수요상승 효과로 국제유가는 회복될 수 있다”며 30일 회의에서 무조건 합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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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OPEC 회의에서 산유국들 간에 생산량 조절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제유가가 10달러 이상 폭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한 세계 최대 원유거래 업체 군보르그룹의 토르비에른 퇴른크비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정기회의에서 OPEC이 합의에 실패한다면 시장은 유가를 배럴당 10달러 이상 내려 OPEC에 벌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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