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제 디딤돌 공기업] 中企지원...고용확대...취약층 보호..."공기업, 경제활력 키우는 단비"

해외 동반진출·기술개발 지원

내년 신규고용도 2만명 육박

취업난 시달리는 청년들에 숨통

사회적 약자 지원활동도 활발



# 지난 10월 한국전력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의 60년 운영권을 따내자 원전 관련 중소기업들은 환호했다. 언론은 60년 운영권과 기대매출액 54조원을 부각시켰지만 중소기업들이 주목한 것은 ‘동반진출’ 부문. UAE 원전의 운영·관리를 우리나라 중소기업들과 함께한다는 사실은 협력업체에 ‘단비’였다. 한전과 한전KPS는 UAE 원전 정비인력을 10년간 파견하는 계약을 추가로 체결할 예정인데다 지난 7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체결한 원전 운영 지원 계약에 따라 연간 최대 1,00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해외 신규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6년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는 2만여 명의 취업준비생이 다녀갔다. 취업준비생들은 내년의 공공기관 채용 정보를 현장에서 직접 얻고 상담도 받는 등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청년실업률이 10%를 훌쩍 넘어선 상황에서 공공기관은 취업준비생들에게 역시 ‘단비’였다.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은 매년 늘고 있다. 2013년 1만7,323명이던 것이 올해는 1,200명가량 증가해 1만8,518명, 그리고 내년에는 채용 규모가 2만명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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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경기에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공공기관이 중소기업과의 해외 동반 진출과 기술개발 등의 상생은 물론 막힌 취업의 숨통을 틔워주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활동에 이르기까지 사회 곳곳에서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활동은 기관 특성별로 다양하다. 농협중앙회는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운동’을 펼치고 있고 한국지역난방공사는 국내 중소기업이 미국·일본·독일이 독점하는 가스터빈의 부품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댐의 틈새 시설을 활용해 태양광발전의 새 강자로 부상했고 가스공사는 LNG선을 조기 발주해 침체된 조선업황을 돕고 있다. 산업인력공단은 2년간 6만7,000개의 민간 일자리를 만들어 취업난의 갈증을 일부 해소시켰고 원주혁신도시로 이전한 광물자원공사는 지역사회에서 다각도로 활동해 ‘지역발전 기여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공공기관은 한동안 4대 개혁의 대상이 돼 혹독한 구조조정 등의 풍파를 겪었다. 하지만 공공기관은 역할이나 규모를 봐도 한국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30개 주요 공기업의 자산은 559조원에 이른다. 세계은행(WB)이 집계한 2015년의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GDP) 1조3,779억달러(약 1,500조원)의 3분의1에 달하는 규모다. 에너지공기업의 한 최고경영자는 “공공기관 개혁을 줄기차게 진행했던 가장 큰 이유도 우리가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면서 “321곳에 이르는 공공기관이 한국 경제 구석구석에 단비를 내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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